[잇뮤지션] 어쿠스틱 듀오 호소 "영화처럼 긴 여운 남기는 음악 하고 싶어요"
[잇뮤지션] 어쿠스틱 듀오 호소 "영화처럼 긴 여운 남기는 음악 하고 싶어요"
  • 김동민 기자
  • 승인 2016.03.04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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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김동민 기자] 요즘 가요계에는 자극적인 노랫말과 강렬한 사운드로 귀를 잡아끄는 후크송(짧은 후렴구에 반복된 가사)이 대세다. 이 와중에 피아노와 목소리만으로 읊조리듯 마음을 울리는 두 사람이 있다. 잔잔한 영화처럼 긴 여운을 남기는 음악을 추구하는 어쿠스틱 듀오 호소(병호·소미)다.

▲ (사진=팝인코리아)

(병호)"빵빵한 사운드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은 많으니까 우리까지 편승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자극적인 가사나 전자음이 들어가는 건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과는 거리가 있어요. 저희는 생음악, 날것으로서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호소는 보컬 병호(32)와 피아노를 맡은 소미(25)가 지난 2012년 처음 만나 결성한 팀이다. 이후 4년 동안 호흡을 맞춰온 호소의 두 멤버에게서는 서로간의 두터운 신뢰가 그대로 느껴졌다. 여기엔 서로를 보완하는 이들 각자의 강점과 특유의 팀워크가 있었다.

(병호) "소미는 일단 얼굴이 예쁘고(웃음) 심성이 곱고 착해요. 그리고 저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굉장히 계획적이에요. 회사에 소속되기 전에는 소미가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공연 섭외, 스케쥴 관리 등을 도맡아 했거든요. 일종의 매니저 역할을 했던 거죠.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피아노를 잘 치기도 하고, 곡을 만들 때는 여자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있어요"

(소미) "병호 오빠는 제가 태어나서 만난 남자 중에 목소리가 가장 좋은 사람이에요. 가사를 잘 쓰기도 하고 여성성이 있어서 굉장히 감성적이에요. 덕분에 저도 감성을 많이 키울 수 있었죠. 개그 욕심이 있어서 웃기기도 하구요. 한편으로는 너무 여유가 많아서 미래에 대한 걱정을 좀 했으면 좋겠어요"

▲ (사진=팝인코리아)

호소는 카페에서부터 클럽, 음악 페스티벌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공연으로 무대경험을 쌓아왔다. 지난해에는 뷰티풀민트라이프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해브 어 나이스 데이 페스티벌 등 다수의 음악 페스티벌 라인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소미) "작년에 뷰티풀민트라이프에서 추천아티스트 1위로 선정된 게 기억에 남아요. 이때 정말 좋은 야외 무대에 섰거든요. 그날 저희가 공연한 시간대가 유명 아티스트 공연이랑 겹쳤는데도 많은 분들이 와주셨어요. 비도 내렸는데 우비까지 쓰고 공연을 보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고 많이 감동받았죠"

호소는 지난 22일 디지털 싱글 ‘잠 이루지 못하는 밤’을 발매하고 올해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잠 이루지 못하는 밤’은 피아노와 첼로의 단촐한 악기 구성에 보컬 병호의 감성적인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이다. 여기에 소미가 직접 쓴 노랫말과 멜로디가 더해져 호소 특유의 감성이 여실히 느껴진다.

(소미)“저는 걱정이 많은 타입이라서 하루에도 수만가지 걱정을 하거든요. 그래서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은데 그때 느낀 감정을 일기처럼 메모해 둔 적이 있어요. 그걸 가사로 쓴 곡이 '잠 이루지 못하는 밤'이에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요즘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일만 하고 취미생활도 없죠. 그런 사람들이 스스로를 사랑해주고 꼭 안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은 곡이에요"

▲ (사진=팝인코리아)

호소는 싱글 발매에 이어 오는 15일 광주MBC '난장 콘서트'로 첫 공중파 방송 무대에 선다. 26일에는 홍대 벨로주에서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4월과 5월에도 각종 페스티벌 및 공연으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봄을 맞아 본격적인 활동을 앞둔 이들은 뮤지션 본연의 소박하면서도 큰 포부를 드러냈다.

(병호)"페스티벌 무대에 서고 방송에도 출연할 계획이에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가는 게 꿈이죠.(웃음) 그렇지만 눈이 보이는 결과보다는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계속 발전해나가고 퇴보하지 않는 팀이 되고 싶어요"

(소미)"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사람들이 '이런 스타일 하면 호소지!'라며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뮤지션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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