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웃플’ 땐 이 책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신간] ‘웃플’ 땐 이 책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3.03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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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이기호 지음 | 박선경 그림 | 마음산책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웃고 싶은가, 울고 싶은가, 그럼 ‘이기호’를 읽으면 된다”

소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마음산책.2016)를 두고 소설가 박범신이 남긴 추천사다. 40편의 짧은 소설을 통해 이 시대의 인간군상을 담아냈으니 알맞은 표현이다. 무엇보다 글에 녹아 있는 위트는 작가의 말부터 빛을 발한다.

“짧은 글 우습다고 쉽사리 덤볐다가 / 편두통 위장장애 골고루 앓았다네 / 짧았던 사랑일수록 치열하게 다퉜거늘” (작가의 말)

짧은 소설 쓰기의 어려움을 시조 형식을 빌려 토로한 대목이다. 장편 분량을 채우는 것도 힘들지만 글을 줄여 짧게 쓰는 건 더 어렵다. 작가가 치열하게 다퉈 만든 단편들은 우여곡절 많은 우리가 주인공이다.

가령, SNS 세계에서 멋진 남자로 살아가는 남편의 이중생활을 바라보는 아내의 솔직한 심정이나 소녀시대 태연의 팬으로서 악플을 달던 한 ‘아이’를 혼내주다 경찰서에 고발당한 검도장 사부 이야기는 유머와 해학이 담겼다.

카드값 때문에 아내를 피해 산속에서 노숙을 자처하는 가장이나 분만하러 들어간 엄마를 기다리며 비명이 들릴 때마다 함께 비명을 지르는 부자 이야기도 ‘웃픈’ 인생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지만, 소설처럼 삶에는 웃음과 눈물이 공존한다. 인생을 향한 작가의 따뜻한 위안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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