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고요해야 달을 볼 수 있다...인상적인 그림동화
마음이 고요해야 달을 볼 수 있다...인상적인 그림동화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26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을 줄 걸 그랬어> 존 무스 지음 | 천미나 옮김 | 담푸스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그림동화 <달을 줄 걸 그랬어>(담푸스. 2015)는 아름다운 책이다. 동양의 ‘선’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이야기 한다.. 세 편의 이야기를 통해 집착에 대해서, 욕심에 대해, 세상사를 바라보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들려준다. 어른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다시 봐도 새로운 느낌이 든다. 글 뿐만 아니라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한 존 무스의 그림이 아름답다. 칼데콧 아너 상은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그림책 작가에게 주는 상이다.

어느 날 칼의 집 뒷마당으로 커다란 판다 한 마리가 날아온다. 우산을 들고 온 이 판다의 이름은 ‘고요한물’이다. 책은 이 판다가 들려주는 세 편의 우화를 전해주는 액자식 구성으로 돼있다.

칼과 마이클, 애디 삼 남매는 판다와 금새 친구가 된다. 고요한물은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나씩을 들려준다. 라이 삼촌네 집에 도둑이 든 이야기, 무슨 일이 일어나도 ‘글쎄올시다.’하고 말하는 할아버지 이야기, 여행을 떠난 두 스님 이야기다. 이 책에 대해 작가는 말한다.

“웅덩이의 물을 들여다 본 적이 있나요? 물이 고요하면 물에 비친 달도 잘 보입니다. 그러나 물이 흔들리면 따라서 달도 일그러지고 흔들리기 마련이지요. 진정한 달을 보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우리 마음도 그와 다르지 않습니다. 마음이 흔들리면 진정한 세상을 볼 수가 없는 법이니까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선 사상을 쉽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생각하는 법을 알 수 있다. 주변 환경조차 산만한 현대에 마음가짐을 살펴보도록 해 준다. 금방 다 읽고 나면 다시 또 들춰보고 싶을 게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