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컴터 비밀번호가 인생을 변화시켰다?
[책속에 이런일이] 컴터 비밀번호가 인생을 변화시켰다?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24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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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티나 실리그 지음 | 김효원 옮김 | 마일스톤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2011년 마우리시오 에스트레야라는 디자이너의 마음상태는 최악이었다. 결혼생활이 파경을 맞아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자신의 컴퓨터까지 작동을 멈춰버렸다. 그는 분노했다. 이후 컴퓨터는 비밀번호를 바꾸라면서 주기적으로 작동을 멈췄다.

어느 날 그는 컴퓨터 비밀번호를 다른 관점에서 보기로 했다. 모든 좌절을 떨쳐내려고 노력하던 중에 예전에 그의 상사가 알려준 비법이 생각난 것. 상사는 해야 할 일을 잊지 않도록 각종 비밀번호로 조합해 만들어 두었다. 마우리시오는 이를 한 단계 발전시킨 형태로 활용하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비밀번호를 사용해서 내 인생을 변화시킬 것이다.(...) 나의 비밀번호는 일종의 방향 표시등이 되었다. 나는 최근의 파경으로 인한 희생자가 되어서는 안 되며, 이에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문구를 새로운 비밀번호로 설정했다. 그래서 나의 새로운 비밀번호는 ‘Forgive@h3r'이 되었다.

그 주 내내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마음속으로 나는 “그녀를 용서하라”고 되새겼다. 이처럼 간단한 행동은 상처를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켰다. 그녀를 용서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상기시킨 결과, 결혼 생활의 막바지에 일어났던 일들을 납득하 수 있었다. 또한 내가 빠져들고 있던 우울증이라는 늪에 새롭게 대처하는 방법도 수용하게 되었다. 그러자 내 기분은 급격히 개선되었다.” (173~174쪽)

한 달 뒤에 그의 컴퓨터의 화면에는 또 다시 비빌번호를 바꾸라는 메시지가 떴다. 그는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새로운 암호는 Quit@smoking4ever가 되었다. 말 그대로 그는 하룻밤 사이에 담배를 끊었다. 다시 한 달 뒤 그의 비밀번호는 Save4trip@thailand가 되었다. 세 달 뒤에 그는 어디에 갔을까? 바로 태국이다!

<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마일스톤. 2016)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비밀번호만큼 사소한 것도 우리의 관점을 재구성하는데 유용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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