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내일은 몰라, 오늘만 살아!...충동인류가 만든 ‘근시사회’
[신간] 내일은 몰라, 오늘만 살아!...충동인류가 만든 ‘근시사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2.22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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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사회> 폴 로버츠 지음 | 김선영 옮김 | 민음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당장의 이익을 위해 근시안적 조치를 취하는 우리 사회의 병폐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근시사회>(민음사.2016)는 이렇게 내일을 팔아 오늘을 사는 인류를 충동인류로 보고 충동인류가 살아가는 지금 현실을 ‘근시사회’로 정의했다.

책은 개인의 충동성이 사회 전체를 어떤 결말로 몰아가는지 그 과정을 추적해 현대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고발한다. 막대한 가계 부채, 각종 중독, 시장 경제를 좀먹는 주식 시장, 미래를 망치고 있는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이 그것이다.

예컨대 주주 자본주의는 기업가들의 맹목적 근시안성을 부른다. 기업가들은 주주이거나 주주 이익의 대변자 역할을 한 지 오래고, 이들이 CEO자리에 앉아서는 어떤 장기적 계획도 수립할 수 없다. 자사 주가를 올려 주주들을 만족시키고 대외적으로 괜찮은 회사로 포장하는 근시안적 조치를 취하기에 급급해서다. 기업 활동을 보조하는 수단이었던 주식시장은 이처럼 시장 경제 전체를 삼켰다.

정치권의 근시안성도 정치적 양극화로 나타난다.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색에 맞는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정계는 이에 발맞춰 움직인다. 이를테면 선거 공약을 세울 때 실현 가능성보다 화제성에 집중해 대중의 표심을 얻는 일이다. 당장 이득을 위한 표몰이다.

결국 극단화된 정치는 사회 기반 시설의 확충이나 환경, 교육 등 장기적 협력이 필요한 사안들을 기피한다. 저자는 우리가 맞을 사회는 파멸과 절망뿐이라 개탄한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에 저자는 미미하지만 곳곳에서 변화를 끌어내는 징후들을 제시하며 정·재계에서 발 빠르게 시행해야 할 구체적인 개혁 방향에 대해 조언한다. 사회의 모순을 해부하며 날카로운 통찰로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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