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이책]정신과 전문의 박종호 "음악도 책도 놀이죠"
[오늘은이책]정신과 전문의 박종호 "음악도 책도 놀이죠"
  • 북데일리
  • 승인 2007.12.2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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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정신과 전문의 박종호의 하루는 틈이 없다. 매일 진료와 음반매장 경영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다. 가끔은 강연장에서 청중을 맞기도 한다. 그 와중에 글쓰기도 게을리 하지 않아 그가 쓴 클래식음악 관련 서적만 벌써 6권에 이른다.

바쁜 스케줄에 매여 있지만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진 않는다. 스트레스를 덜 받아서다. 계속 변하는 일은 오히려 재미를 준다. 진료가 힘들면 집필을 하고, 그러다 지치면 강연을 생각한다. 만약 여기서도 힘에 부치면 다시 병원 일을 돌본다. 주어진 여러 가지 일들은 서로의 어려움을 달래주는 보완 관계로 엮여있다.

고된 피로를 날려주는 또 한 가지는 음악이다. 그는 중학교때부터 30년간 클래식 음악을 들어온 클래식 매니아다. 하지만 음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않는다. 그에게 음악은 그저 놀이일 뿐이다. 다만 “인생을 한 번 놀러온 소풍이라고 생각하면 잘 놀다 가는 게 최고”라고 생각해, “있을 때 사랑해줄 뿐”이다. 이런 거리를 둔 애정이 오랜 세월 음악을 곁에 둘 수 있는 비결이다.

책 역시 팍팍한 일상에 힘을 주는 도구다. 약간의 틈만 생기면 습관적으로 책을 집어 든다. 적은 시간이지만 주변을 환기시켜주는 소중한 순간이다.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소설. 어려서부터 조흔파, 김동인, 이문열을 읽어왔다. 지금은 무라카미 하루키나, 요시모토 바나나, 가네시로 가즈키와 같은 일본 소설을 즐긴다.

이 중 가네시로 가즈키의 <플라이 대디 플라이>(북폴리오. 2006)는 권할 만한 작품이다. 가볍고 재미있게 읽히는 재미가 커서다. 현대 일본인들의 사고를 엿볼 수 있는 점도 추천 이유다.

“그때그때 생각해서 가장 가고 싶은 길을 가려고 합니다.”

그가 밝힌 앞으로의 행보다. 누구보다 정력적인 삶을 살지만, 미래에 대한 포부는 소탈하다. “순간의 감정과 사고에 충실한 선택이 최고의 생산성과 품질을 보장한다“는 믿음에서다.

단, 책을 쓰는 것만큼은 분명한 계획이 있다. 1~2년 안에 예술과 여행에 관련된 책을 내려고 준비 중이다.

“지금처럼 클래식에 한정되지는 않을 겁니다.”

이미 클래식 서적 분야에서는 최고의 인기와 명성을 누리는 박종호 박사. 그가 틈틈이 쌓아온 사유와 지식으로 새롭게 도전할 장르가 사뭇 기대된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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