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씻어서 밥 짓거라 했더니> 박경희 지음 ㅣ 서랍의날씨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자식들은 산다는 게 입안에 풀칠하는 일임을 모르고 자기 혼자 큰 줄 안다고, 새끼 목구멍에 풀칠하느라 한평생 보냈는데, 나이 처먹을 대로 먹어 놓고 저승을 코앞에 둔 지 어미한테 또 풀칠해 달라 한다.”-120쪽
박경희 시인의 소박한 사람들과 음식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쌀 씻어서 밥 짓거라 했더니>(서랍의 날씨. 2016)에 나오는 글이다.
나이 들어서도 늙은 어미에게 기대는 자식들을 둔 할머니의 억장 무너지는 심정이 오롯이 느껴진다. 먹먹하다.
할머니 말씀처럼, 큰욕심은 버리고 입에 풀칠하는 것만으로도 산다는 것에 의미를 느낀다면 삶이 조금은 여유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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