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하는 산타? 변신은 무죄일까
다이어트 하는 산타? 변신은 무죄일까
  • 북데일리
  • 승인 2007.12.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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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산타클로스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해마다 백화점과 거리를 수놓던 산타클로스의 행렬이 이제는 식상하게 느껴지는 탓이다. 덕분에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쇼윈도는 산타클로스 대신 호두까기인형이 장식했다는 후문.

하지만 아이들에게 있어 산타클로스는 여전히 매력적인 인물이다. 착한 일을 하면 선물을 준다는 설레는 전설 덕분이다.

헌데 1년 중 유독 12월에만 부각되는 산타할아버지. 그럼 남은 11개월 동안은 무얼 하고 지낼까? 이런 동심어린 호기심으로 펼쳐낸 <산타할아버지, 11개월 동안 뭐하세요?>(2007. 미래아이)는 나름대로의 상상력으로 1월부터 11월까지 그의 행적을 풀어낸다.

하지만 산타클로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쩐지 실망스런 기분이 든다. 새해 첫날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것을 시작으로 할리우드 여행, 스모선수 도전기 등은 산타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기 때문.

산타클로스라고 쿨하게 살지 말라는 법 있나? 물론이다.

산타클로스는 수호성인 성 니콜라스의 별칭. 아이들을 사랑하고, 따뜻함을 베풀고, 신비로운 겨울을 가능하게 하는 성탄절의 아이콘. 크리스마스이브에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는 선행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그가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할리우드에서 여가를 즐기고, 스모선수에 도전한다는 것은 어쩐지 무드 없는 소리로 들린다. 산타가 산타답지 못해 해고된 호주 백화점의 사례도 있지 않은가.

산타클로스의 11개월에 대한 천진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이 동화가 그의 일상을 다른 방식으로 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우리가 아는 산타클로스라면 적어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삶을 채워가지 않을까? 쿨 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은 산타클로스 말고도 얼마든지 있을 테니 말이다.

[신주연 시민기자 snow_for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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