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짙은 안개 같은 것
사랑은 짙은 안개 같은 것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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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칼릴 지브란, 메리 해스켈 지음 | 정은하 엮음 | 진선BOOKS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 아주 작습니다. / 그 뒤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 위대함에 / 견주어 보면.” (33쪽)

지난 1988년에 출간되었던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진선BOOKS. 2016)가 새로 복간됐다. 최근 인기리에 끝난 TV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등장한 덕분인 듯 하다.

이 책은 칼릴 지브란과 그의 연인이자 후원자인 메리 해스켈 사이의 러브 레터와 그의 글들로 엮었다. 화가이기도 했던 그의 독특한 그림들도 볼 수 있다. 사랑에 대한 그의 단상은 이렇다.

“사랑은 사랑에 빠진 이로 하여금 존재의 비밀을 알지 못하도록 눈멀게 하는 짙은 안개이다. 그리하여 우리들 마음은 산자락을 뛰어다니는 휘청거리는 욕망의 환영만을 볼 수 있으며 침묵의 계곡으로부터 소리 없는 아우성만을 들을 뿐이다.” (38쪽)

이어 그는 말한다. "그대의 마음을 주되, 서로를 구속하지는 말라"고. 또한 "사랑하는 이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서지도 말라"고 한다. "사원의 돌기둥이 서로 떨어져 있듯이, 참나무와 삼나무가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라지 않듯이." 

총 110쪽 밖에 되지 않는 얇은 책이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가난했지만 따스한 인간미가 남아있던 그때 그 시절. 현대적 시각으로 보자면 다소 촌스러움이 묻어나는 책이지만 언제든 생각날 때 들춰보기 좋은 책이다.

‘시대의 천재’라 불렸던 칼릴 지브란이 전하는 사랑의 시는 우리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또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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