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포토] 밥, 꼭 엄마가 해야 되나
[북포토] 밥, 꼭 엄마가 해야 되나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6.02.17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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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중일기> 김정은 지음 ㅣ 이우정 그림 ㅣ 씽크스마트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트위터 계정에 '밥하다 죽은 엄마'계정(@iamyourdeadmom)이 생겼다. '평생 남편, 자식새끼 밥하다 죽은 엄마의 영혼'이라는 설명이 들어 있는 이 계정은 엄마가 하는 궂은 집안 일, 특히 엄마가 주로 밥을 하는 실태를 파헤치고 있다.

대한민국 보통 엄마의 달콤 쌉싸름한 생활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 <엄마 난중일기>(씽크스마트. 2016) 책표지가 이 트위터 계정을 떠올리게 했다. 앞치마를 입고 있는 엄마 주변에 떠돌고 있는 콩나물, 간장, 국자, 냄비, 생선 그리고 각종 채소들. 엄마는 늘 밥 걱정이다. 더구나 요즘은 일하는 엄마들도 많아 엄마들 마음은 무겁다. 어떤 엄마는 가족들 밥 걱정 때문에 몸이 아파도 맘 편히 쉬지를 못한다. 엄마들은 언제쯤 밥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까.

저자는 밥을 할 줄 모르는 대한민국 남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보세요. 부엌 드나들면 고추 떨어진다고 얼씬도 못하게 하던 시절에 키워진 남편님들, 요즘 와서 별것도 안 해주는 주방 마나님들 세도에 얼마나 사는게 피폐해졌습니까. 식생활을 모르고서는 아무리 세상일에 아는 척을 해도 삶이 불안할 수 밖에요. 그런 의미에서 주방장으로서 제 마지막 소임은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밥을 해먹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 아닌가 하옵니다." 220쪽

혼자서도 밥 해먹기 좋은 세상이다. 각종 방송에서 집밥 레시피를 알려주고 검색만 해도 좋은 집밥 레시피들이 많다. 아내가 없어도 엄마가 없어도 스스로 밥을 차려먹을 수 있는 독립적인 가족들이 많아야 이 세상 엄마들의 행복지수도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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