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이 책] 호세 무히카 일대기..."대통령은 명령을 받는 사람"
[추천 이 책] 호세 무히카 일대기..."대통령은 명령을 받는 사람"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12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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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무히카 조용한 혁명> 마우리시오 라부페티 지음 | 박채연 옮김 | 부키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국가원수란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명령을 받는 사람이다.”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한 말이다.

그의 정치인과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호세 무히카 조용한 혁명>(부키. 2016)이 출간됐다. 저자는 현직 기자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사랑받았던 무히카의 모습을 보여준다.

무히카는 1935년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사람들의 빈곤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제도권 정치에서 답을 얻지 못하자 게릴라 조직에 들어가 무장투쟁을 벌이다 체포된다. 독재 치하에서 14년간 수감 생활을 한다. 1985년 자유의 몸이 된 뒤 민주주의를 통해 국민의 삶을 더 낫게 만들기로 결심한다. 1994년 하원의원에 당선되었고, 상원의원과 장관을 역임한 뒤 2010년 대통령이 됐다.

그는 소탈한 생활과 진솔하고 인간적인 모습, 그리고 선구적인 정책으로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지금 교외의 농가 주택에 살면서 직접 요리를 한다. 30년 된 폭스바겐 비틀을 운전해 출퇴근한다. 대통령도 평범한 한 사람의 국민임을 일깨워 준다.

“방에는 낮은 침대의 낡은 매트리스가 드러나 있고, 침대 커버와 이불은 한쪽 구석에 개어있다. 창문은 열려 있고, 시골 공기는 막힘없이 드나든다. 그저 평범한 집이다.” (49쪽)

그는 “사물들이 스스로 권력을 갖고 인간을 굴복시키는 듯 하다”며 소비문화를 비판함으로써 2013년 유엔 총회 연설에서 감동을 주기도 했다.

또한 무히카는 실용적인 경제 정책을 유지했고, 동성 결혼과 낙태 합법화를, 그리고 시리아 난민과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받아들이는 정책을 폈다. 그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우루과이는 쉬지 않고 성장했다. 국민소득은 늘고 빈곤율과 실업률은 크게 감소했다. 퇴임 당시 그의 지지율은 65퍼센트에 달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많은 부분에서 우루과이는 무히카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무히카는 다른 종류의 유산을 남겼다. 위대한 정치인들은 많은 이유로 역사에 남는데, 그중 하나는 시민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행동과 사고방식, 그리고 생활방식을 통해 대통령도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296쪽)

현재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를 국민들은 여전히 ‘페페’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책을 통해 진정한 리더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의 정치인과 지도자는 어떤 모습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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