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팔기 위한 서머셋 모옴의 기발한 광고
책 팔기 위한 서머셋 모옴의 기발한 광고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11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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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이런일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고수에게 훔쳐라> 이도준 지음 | 황소북스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달과 6펜스>를 쓴 소설가 서머셋 모옴은 자기 PR의 대가였다. 그는 신인시절 한 권의 소설을 출판했다. 하지만 출판사에서는 비용을 이유로 광고를 해주지 않았다. 장기간의 취재와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소설인데 헛수고가 될 판이었다.

궁리 끝에 그는 자신이 직접 광고를 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돈이 문제였다. 적은 돈을 들여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그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신문의 구인구직란에 작은 박스 광고를 낸 것. 헤드 카피는 “억만장자가 신부감을 구합니다”였고 내용은 이렇다.

“저는 20대의 잘 생기고 매너 좋은 억만장자입니다. 스포츠와 음악을 좋아하고 성격도 온화하고 차분한 편입니다. 마음 착하고 훌륭한 여성을 찾습니다. 제가 바라는 여성은 최근에 나온 서머셋 모옴의 소설 여주인공과 모든 점에서 닮은 분입니다. 자신이 이 여주인공과 닮았다고 생각하시는 여성분이 있으면 지체하지 마시고 즉시 연락해 주십시오.” (38쪽)

광고가 실린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의 신작은 품절이 됐다. 책은 날개 돋힌 듯 팔렸고 그는 점점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이후 책이 출간될 때마다 광고는 물론 대문짝만한 보도 기사가 실렸다. 그는 책이 팔리지 않는다고 실망하여 주저앉는 대신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간 것. 자기계발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고수에게 훔쳐라>(황소북스. 2016)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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