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빅6 경쟁분석] ①이익창출력 - 신한지주·기은 ‘양강’ 체제 굳히기
[은행권 빅6 경쟁분석] ①이익창출력 - 신한지주·기은 ‘양강’ 체제 굳히기
  • 정희윤 기자
  • 승인 2016.02.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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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가파른 추락, 하나금융 열세 지속..우리은행 올해 넘버 3 치고 오를까
▲ ▲ 은행권 대부분의 금융사가 실적발표를 마친 가운데 '양강·4중' 체제가 더욱 확연해졌다. 이익창출력 면에선 양강 금융사와 중간층 금융사 격차가 더욱 벌이지는 양상이다. (데이터=각 금융사)

[화이트페이퍼=정희윤 기자] 설 연휴를 앞뒀던 지난 4일 은행권 대다수 금융사들이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빅6’ 경쟁분석에 들어가 보니 ‘양강 4중’ 현상이 뚜렷해졌다.

물론 양강 싸움 고정 멤버는 신한금융지주 뿐이다. 신한지주는 부문에 따라 양강 싸움을 벌이는 경쟁자로 KB금융을 비롯한 기업은행과 하나금융 등과 바꿔 가며 접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번 경쟁분석은 은행지주회사 4곳과 비은행 자회사를 여럿 거느린 대형은행 2곳을 ‘빅6’로 구분해 펼치되 일부 지표가 공개되지 않은 농협금융은 제한적으로만 다룬다.

2013년 최악의 경영실적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우열관계가 재편 되는 일은 당연한 과정이었고 이익창출력 지표가 가장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여신으로 충전이익 얼마나 버나 봤더니 3강체제 해체

저성장 저금리 경제구조에서 은행 경쟁력 3대 요소 가운데 으뜸으로 꼽을 지표는 역시 이익창출력이다.

지닌 바 고객기반을 발판 삼아 얼마나 잘 벌어들일 수 있느냐는 차이는 자산건전성을 얼마나 개선시킬 수 있는지와 자본적정성을 얼마나 탄탄하게 살찌울 수 있느냐의 차이와 밀접한 탓이다.

이익창출력 분석에는 은행권 금융사 특성을 가장 진솔하게 반영하는 총여신과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 두 가지를 썼다.

충전이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다 반영한 뒤 핵심비용 판매관리비를 뺀 것이다. 비은행 수탁자산이 포함된 총자산보다 은행권 금융사 외형을 재기에 더 어울리는 총여신으로 충전이익을 얼마나 버는지 따져봤다.

◆견조한 곡선 잇던 우리은행 곁으로 내려선 KB금융

그 결과 3강체제로 분류할 만 했던 2013년과 2014년과 달리 지난해는 양강 4중 체제로 분화된 모습이 확인됐다.

KB금융지주는 순이자마진(NIM) 하락세 기울기에서도 나타나지만 이익창출력 하락세가 너무 컸다.

이자마진이 좁혀들 때 이자이익 규모를 방어하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은 여신을 비롯한 자산을 늘리는 길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총여신 244조2107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자이익이 소폭 줄어드는데 그치게 할 순 있었지만 충전이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익률이 우리은행과 비슷해졌다.

2013년 총여신 이익률 1.60%로 2위를 달리던 강자가 0.01%포인트 박빙의 차이로 우리은행보다 조금 나은 자리로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물론 지난해 대규모 명예퇴직 때문에 들인 3454억원을 제한다면 1.3%대로 올라설 수 있었을 테지만 신한지주와 기업은행과 격차는 그래도 컸을 것이다.

◆이익창출력, 중위그룹 더 멀리 밀어낸 신한지주-기은

신한지주는 내실 성장 노선을 걸으며 비이자이익을 크게 늘린 덕분에 은행권 빅6 중에 지난해 유일하게 충전이익을 늘리며 이익률이 1.68%로 압도적 곡선을 연장시켰다. 충전이익 규모는 4조원을 넘기는 상징성이 적지 않다.

기업은행은 2013년 68조원이던 하나금융그룹과의 총여신 격차를 57조원으로 좁히면서도 이익률 지표는 1.5%대 안팎에서 견조한 걸음을 잇고 있다.

덕분에 신한지주와 기은은 이익률 지표에서 중위권 그룹과 큰 격차를 만들어 냈다.

역시 이익률 하락을 최소화 한 우리은행은 KB금융 추월에 도전할 목표가 하나 생겨난 반면 하나금융은 이익률 지표가 1%를 밑돌면서 2016년 발군의 퍼포먼스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총자산과 총여신 지표를 공표하지 않은 농협금융 또한 이익지표는 낮은 편이었기 때문에 갈 길이 여전히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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