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의 진짜 근본적인 원인?
이라크전쟁의 진짜 근본적인 원인?
  • 북데일리
  • 승인 2005.10.1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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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실시될 이라크 영구헌법 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둘러싸고 이라크 임시정부와 미군이 초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무차별 테러공격의 주범인 이라크 알-카에다는 지난 4일 인터넷을 통해 이라크 국민들에게 ‘국민투표 참여를 거부하라’고 촉구했고 ‘테러공격을 강화할 것’이라는 선전 포고를 한 상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워싱턴 민주주의기부재단(NED)에서 열린 행사에서 “민주주의와 연방제가 이라크의 미래와 가장 맞는 형태”라면서 이라크에서 국민투표가 통과될 것을 희망했으며, “이라크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심이 될 것”, “이라크에서 더 많은 시간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최근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의 조기 철수 논란을 전면 부정했다.

헌법안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이라크 저항세력의 핵심인 수니파는 이번 투표에 반대하거나 거부 할 것으로 보여 최악의 경우 이라크 내전 마저 예고되는 위험한 상황이다.

이미 최근 일주일 새 폭탄 테러가 거의 매일 발생해 이라크 민간인과 보안군, 미군 등 최소 100여명이 숨졌고, 2003년 3월 이라크전 개시 후 미군 희생자수도 2000명에 육박한다.

책 <평화 : 루이제 린저와 달라이 라마의 아름다운 만남>(황금물고기. 2005)을 통해 이라크 전쟁을 바라보면 전쟁의 귀책사유를 미국의 석유자본과 중동지역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만 두지 않는다. 인간의 이기심과 폭력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성찰을 요구한다.

1950년 중국의 침공을 받아 중국에 강제로 합병된 후에도 중국에 대한 비폭력적 저항으로 일관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달라이 라마. 독자는 비폭력 평화주의자인 달라이 라마와 독일의 문호 루이제 린저의 대화를 통해 `함게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지혜를 얻게 된다.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들이 왜 저런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지, 무엇을 바라고 저러는지, 무엇 때문에 저런 반응을 보이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갈등과 전쟁의 동기도 이런 식으로 접근해야 보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을 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 바로 이런 것이지 않았나요? 예수님은 이런 사랑을 제자와 후손들에게 기대하신 겁니다. 정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진정으로 남을 위해 희생한 분들은 참으로 많지요." (본문 중)

‘평화’에 대한 달라이 라마의 변함없는 이 생각은 그 어떤 폭력과 무력조차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신념이자 신앙이다.

책은 다람살라에서 티베트의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달라이 라마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폭력이 아닌 평화로둔 존재방식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대중문화를 포함한 사회 각 분야의 현상에 대한 두 사람의 대화는 이들의 폭넓은 지식과 포용, 그리고 변치 않는 신념을 보여준다.

2002년 3월 18일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루이제 린저는 1944년 반 나치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고 투옥됐으나 1945년 석방된 후 폭력을 향해 ‘평화’와 ‘인권’을 위해 글과 육체로 평생을 저항했다.

달라이 라마와 루이제 린저가 일주일간 나눈 `평화`는 고요하지만 진중하게 인간의 양심을 감싸고 돈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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