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아이디어] 시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다, '만지는 시계' 아세요?
[성공·아이디어] 시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다, '만지는 시계' 아세요?
  • 윤혜란 시민기자
  • 승인 2016.02.0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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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경영의 아트코어> 황순학 지음 | 더블북

[화이트 페이퍼] ​흔히 시계는 '본다'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계에 대한 이러한 고정관념을 깬 시계가 있다. 바로 ‘만지는 시계’다. 런던 디자인 박물관에 영구 전시되는 이 시계의 이름은 ‘브래들리 타임피스’. 이 시계의 탄생에는 다음과 같은 스토리가 숨겨져 있다.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시각장애자용 시계다. 이 시계는 출시 이후 시각장애인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그 이유는 바로 사용자가 시간을 확인할 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시계는 시계바늘 대신 작은 쇠구슬 2개가 돌아간다. 앞면의 구슬은 분(minute), 옆면의 구슬은 시(hour)를 나타낸다. 사용자가 손끝으로 이 구슬을 만져 시간을 확인하는 구조다.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기존의 시각장애인용 시계의 특징이다. 때문에 시간을 확인하면 주변에서 바로 알게 된다. 비시각장애인들은 쉽게 공감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의 시각장애인들은 남들과 다르지 않은 제품을 쓰고 싶어 한다. 여기에 착안해 탄생한 것이 바로 ‘만지는 시계’다.

그러나 시행착오가 있었다. 초기의 시계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능만을 강조해 상대적으로 제품의 색깔이나 디자인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데 시각 장애인들도 단순히 기능만 있는 시계가 아닌 예쁜 디자인과 멋진 색상의 제품을 원했다. 그렇게 해서 시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비시각장애인에게도 인기를 끌 만한 매력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 '만지는' 시계, 브래들리 타임피스

시계 이름 ‘브래들리 타임피스’에도 네이밍 스토리가 있다. 시계를 뜻하는 단어에는 워치(Watch)와 타임피스(Timepiece)가 있다. 보통 공장에서 기계로 생산하거나 손목에 차는 시계를 ‘워치’라고 하고, 장인이 수작업으로 공들여 만드는 시계를 ‘타임피스’라고 부른다. 선택은 ‘타임피스’였다. 이어 ‘브래들리’는 실제 ‘시각장애인’인 브래들리 스나이더의 이름을 땄다. 브래들리는 미 해군 장교로 복무 중 폭파 사고로 실명한 뒤 장애인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며 재기에 성공한 인물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이름이 ‘브래들리 타임피스’다.

이 이야기는 <미래경영의 아트코어>(더블북, 2016)에 나온다. 흥미로운 것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제작된 이 ‘만지는’ 시계는 출시 이후 시각장애인 보다 비시각장애인에게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런던 디자인 박물관에 영구 전시품으로 채택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는데, 이 시계 제작자가 바로 한국인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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