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책] 동화 작가 김지영이 추천한 책 <먼 북소리>
[추천책] 동화 작가 김지영이 추천한 책 <먼 북소리>
  • 김수환 기자
  • 승인 2016.02.02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먼 북소리>/무라카미 하루키 저, 윤성역 역/문학사상

[화이트페이퍼=김수환 기자] “문화예술의 나라로 알려진 이탈리아와 그리스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갖고 있던 판타지를 시원하게 깨준다. 그곳도 그냥 사람이 사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 북소리가 들려와, 짐 싸고 싶어진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문학사상사. 2010)에 대한 작가 김지영의 단상이다. 서울예술대학 극작과와 서경대학교 노어학과를 졸업한 김 작가는 임정진의 ‘푸른 잉크 동화교실’에서 동화 작가의 꿈을 키웠다.

김 작가의 작품 <쥐포스타일>은 늘 엉뚱한 발상을 하며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쓴 첫 장편동화다.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의 깐깐한 심사를 거쳐 지난 해 제3회 스토리킹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김 작가의 추천작인 <먼 북소리>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두려움에서 출발한다. 거미줄처럼 짜여진 강연과 원고 청탁이 하루키를 두렵게 했다. 막연한 강박관념 속에서 하루키는 어느 날 아침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먼 북소리>는 하루키가 3년간 그리스의 외딴 섬과 로마의 겨울을 지내며 기록한 여행 에세이다. 사실 ‘여행’ 기록이라기보다 ‘생활’의 기록에 가깝다. 여행 에세이니 필시 낯선 곳의 풍광을 담고 있을 터이지만 뜨내기 여행자의 기록과는 달리 시장과 거리 언저리에서 작가가 직접 만나고 겪은 유럽과 유럽인의 얘기가 주를 이룬다.

하루키는 이 시간 동안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글쓰기’를 유지해 나갔다. 그 휴식과 이완의 시간을 통해 하루키의 명작 <상실의 시대>가 탄생했다. 그의 휴식은 진정 달콤한 결과라 말 할 수 있지 않겠나.

절판 9년 만의 재출간 작품이라 더욱 반가운 작품이다. 그것이 하루키의 작품이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