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포토] '젖 먹이는 엄마와 아기'그림... 여성과 남성의 시각 달라
[북포토] '젖 먹이는 엄마와 아기'그림... 여성과 남성의 시각 달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2.02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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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미 갤러리> 이주헌·문국진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루이즈> 1898, 메리 스티븐슨 커샛 <ⓒ 이야기가있는집>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앞섶을 풀어헤친 채 젖을 주는 모습이다. 아이의 말간 눈망울은 부드러운 엄마의 시선과 얽혔다. 평온한 아름다움 그 자체다. 하지만 이 하모니 뒤에 눈여겨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여성 화가와 남성 화가의 서로 다른 관점이다.

수유하는 작품을 두고 남성 화가와 여성 화가의 초점이 다르다. 이 그림의 작가는 그린 커샛. 여성화가다. 작품을 보면 아기의 얼굴을 부각해 그렸다. 이는 화가자신이 엄마의 시선과 동일시해서다.

이에 반해 남성 화가들은 엄마의 얼굴에 초점을 맞춘다. 부지불식간에 아기와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이런 초점의 차이는 그림을 보는 관객에게 다른 느낌을 준다. 엄마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 작품은 아기가 젖을 먹으며 느끼는 순간순간을 좇게 된다. 꼼지락거리는 발가락부터 부지런한 입놀림, 그때마다 들릴 리듬감 있는 아이의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연상한다. (189쪽)

<풍미 갤러리>(이야기가있는집.2015)는 저자들의 조합이 독특하다. 법의학자와 미술평론가가 함께 명화에 숨겨진 욕망의 이면을 들췄다. 그만큼 그림에 대해 다양한 접근법을 볼 수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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