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성공 비결은 ‘망각과 불안감’ 때문?
페이스북 성공 비결은 ‘망각과 불안감’ 때문?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02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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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아이디어] <스마트폰으로 코끼리 사기> 정주용 지음 | 베가북스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페이스북은 거대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다. 2015년 8월말 기준으로 하루 이용자는 10억 명을 기록했다. 세계 인구 7명 중 1명은 매일 페이스북에 접속한다는 의미다. 페이스북에 머무는 체류시간도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사람들이 이처럼 페이스북에 끌리는 이유는 뭘까?

미래의 비즈니스 전략을 들려주는 <스마트폰으로 코끼리 사기>(베가북스. 2016)에 그 답이 있다. 책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성장 비결은 기술에 있지 않다. 오히려 심리학에 있다. 그리고 사람에게 있다. 페이스북이 사람의 뇌 구조와 인간관계를 닮았다는 것. 그 근거는 이렇다.

“첫째, 망각이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따라서 시간적 순서에 따라 모든 것을 기억하면 사람 냄새가 사라진다. 페이스북은 검색이 잘 되지 않아 불편하다. 규칙도 없이 나의 타임라인을 증발시킨다. 아무리 찾아도 내가 쓴 글이 나타나지 않는다. 구글에서 검색도 되지 않는다.

이런 불편함은 의도된 불편함일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복제하려는 페이스북의 의지가 담긴 고도의 전략인 것이다.” (93쪽)

저자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금 아니면 안 되는 이야기들을 이야기 하게 만들고 지나간 이야기들은 적절히 삭제하고 감춘다. 이것은 불편하지만 매력적이고 중독성 강한 속성이다. 우리의 뇌구조와 무척 닮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페이스북에 끌린다는 것.

둘째는 불안감이다. 페이스북은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하지만 활동이 뜸하면 ‘페친’들에게 노출될 가능성도 떨어진다. 자주 꾸준하게 활동해야 관계가 유지된다. 오프라인 친구 관계와 마찬가지다. 페이스북 유저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좋아요’를 눌러대는 이유다. 관계를 유지하려는 욕망이 있고 관계 단절에 대한 불안감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선택이다. 페이스북에서는 상대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페친을 정리할 수 있다. 보기 싫은 정보는 차단할 수도 있다. 쉽게 필요한 소식만 골라볼 수 있다. 사람의 인연도 그렇다. 우연히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불편함과 불확실성이 난무하지만 사람 냄새가 진동하므로 페이스북에 빨려 들어간다.

외로움을 느끼고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 페이스북이 여러 가지 불편함 속에서도 인공지능 기술로 인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견되는 이유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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