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포토] 파란막대와 파란상자에는 어떤 비밀이?
[북포토] 파란막대와 파란상자에는 어떤 비밀이?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6.02.01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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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막대 파란상자>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음 | 이지원 옮김 | 사계절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책의 앞면과 뒷면에 두 편의 이야기가 거꾸로 쓰여 있는 재미있는 책이 있다. 한쪽 표지에는 <파란막대>라는 이야기의 주인공 ‘클라라’가 앉아 있다. 그 반대쪽 표지에는 <파란상자>의 주인공 ‘에릭’이 있다. 한 편의 이야기를 읽은 후 다른 이야기를 읽으려면 책을 아예 360도 뒤집어서 봐야한다. 비슷한 줄거리와 이야기이면서도 다르다. 이런 식이다.

“어떤 나라에 사는 클라라라는 여자아이가 아홉 살 생일을 맞았습니다. 클라라가 받은 생일 선물 가운데는 이상한 막대가 하나 있었습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아름다운 무늬가 새겨진 파란색 막대였지요.

“그 막대는 우리 집안의 모든 여자아이들에게 대대로 전해 내려온 것이란다.”

엄마가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중략)”

<파란막대>를 다 읽고 책을 덮으면 앞의 사진과 같은 표지가 나온다. <파란상자>를 읽으려면 책을 제대로 돌려야 한다. 다음은 <파란상자>의 시작부분이다.

“어떤 나라에 사는 에릭이라는 남자아이가 아홉 살 생일을 맞았습니다. 에릭이 받은 생일 선물 가운데는 이상한 상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름다운 무늬가 새겨진 파란색 나무 상자였지요.

“그 상자는 우리 집안의 모든 남자아이들에게 대대로 전해 내려온 것이란다.”

아빠가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중략)”

클라라와 에릭은 각각 엄마와 아빠에게서 파란 막대와 파란 상자를 선물 받은 것. 그와 함께 낡은 공책도 받는다. 노트에는 옛날에 살았던 조상들과 친척들이 그 상자와 막대를 어떻게 사용했는지가 적혀있다. 이제 클라라와 에릭은 그것들을 어떻게 사용할까?

<파란막대 파란상자>(사계절. 2004)는 두 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하는 특이한 동화책이다. 책을 손에 들면 어느 쪽을 먼저 읽어야 할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자극하고 꿈과 환상을 심어줄 수 있다. 아름다운 꼴라쥬 그림도 인상적이다. 이 책의 글과 그림을 그린 폴란드의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프로볼로냐 상'과 '책 예술상'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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