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창작 에너지 감퇴는 문학적 조루”
무라카미 하루키 “창작 에너지 감퇴는 문학적 조루”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1.29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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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포스트잇] <익숙한 새벽 세시> 오지은 지음 | 오지은 그림 | 이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창작의 고통을 두고 뼈를 깎는 듯하다고 말한다.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차기 작품이 나오지 않으면 고통의 크기는 더하다. 작품이 세월에 농익어 더 깊은 풍미를 전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뮤지션 오지은이 에세이 <익숙한 새벽 세시>(이봄.2015)에 창작의 고통과 창작으로 인한 피로감을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을 통해 전했다.

책에 따르면 문인의 세계에서 젊었을 때 뛰어나게 아름답고 힘 있는 작품을 썼던 작가가 어느 연령대에 접어들어 급격하게 피폐해져 가는 일이 있다. 이른바 ‘문학적 조루’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를 ‘문학적 조루’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독특한 피로현상이라 진단했다. 이어 피폐한 글이라도 쓰는 행위 자체나 문학적 위축 현상을 겪는 작가에게 나름의 정취가 있을지 모르지만, 창작 에너지가 감퇴하고 있는 것은 누가 봐도 자명하다 지적한다.

결국, 문학적 조루를 겪는 작가는 키워왔던 테크닉과 방법을 잘 활용해 남은 열정을 이용해 작품을 조심스럽게 마무리해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무리 완곡하고 조심스럽게 표현해도 이런 과정이 결코 즐거운 인생의 여정일 수 없다고 단언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목숨을 끊어버리기도 깨끗이 창작을 단념하고 다른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이다. (207쪽~208쪽,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중> 일부 수정)

악담에 가까운 하루키의 말은 창작인들의 현실을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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