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엔♪이음악]②동화책 읽어 줄 땐 디즈니 음악
[이책엔♪이음악]②동화책 읽어 줄 땐 디즈니 음악
  • 북데일리
  • 승인 2007.11.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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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출판 기자로 있다보니 동화책을 들춰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하죠. 어린이용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심각하고 진지한 내용의 책이 많아서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만만하게 생각하고 읽었던 책이 뜯어보면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것 말고도 즐거운 건 또 있습니다. 바로 앙증맞은 디자인과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대할 때죠. 아이들 책에는 예쁜 그림이 가득합니다. 나이가 어린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책일수록 더욱 그렇죠.

큼직한 글씨로 써진 아기자기한 내용을 읽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알록달록한 그림과 꿈같은 장면은 절로 동심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에는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모습을 자주 상상하곤 합니다. 무릎위에 앉히거나 곁에 누워서 달콤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요.

동시에 한 장의 CD도 떠올랐습니다. 분위기를 한결 더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런 음반. 바로 데이브 브루벡 쿼탯(The Dave Brubeck Quartet)의 Dave Digs Disney입니다.

데이브 브루벡 쿼탯은 피아니스트 데이브 브루벡과 알토 색스폰 연주자 폴 데스몬드(Paul Desmond)가 주축이 되어 1950년대부터 활동했던 재즈 밴드입니다. 59년에는 불후의 명곡인 Take Five가 수록된 앨범 Time Out을 발표하기 했죠.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이 음반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음악을 재즈로 편곡한 연주곡을 담았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노키오,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 이름만 들어도 추억에 잠기게 하는 만화들의 음악이죠. 데이브 브루벡이 자신의 아이들과 디즈니랜드에 놀러 갔다가 몇 개의 주제곡을 연주한 걸 계기로 녹음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보통 재즈하면 난해하고 골치 아프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 앨범에서는 전혀 그런 걸 느낄 수 없습니다. 익숙한 멜로디가 주선율을 이루어서죠. 여기에 피아노의 경쾌한 터치와 알토 색스폰 특유의 부드러움이 가세해 시종 밝은 공기를 만들어 냅니다.

듣다보면 멤버들의 천진함이 묻어나는 연주에 자연스레 빠지게 됩니다. 디즈니가 꾸며놓은 환상과 낭만이 깃든 공간으로요.

오늘 밤 아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며 동화를 읽어주는 건 어떻습니까. 행복한 이야기는 더욱 빛을 내며 아이의 가슴 속까지 전해질 겁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반짝거리는 음이 함께 할 테니까요.

▲The Dave Brubeck Quartet의 Dave Digs Disney 수록곡

01 Alice In Wonderland

02 Give A Little Whistle

03 Heigh-Ho (The Dwarfs` Marching Song)

04 When You Wish Upon A Star

05 Some Day My Prince Will Come

06 One Song

07 Very Good Advice

08 So This Is Love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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