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고민 "예스맨 아닌 나 어떻하나요"
직장인 고민 "예스맨 아닌 나 어떻하나요"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1.25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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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낼 권리> 김병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상대 투수가 던진 직구는 볼이고 자신이 던진 직구는 스트라이크인데 심판이 자꾸 오심한다. 상대가 던진 빈볼을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하는 심판에게 화가 나지 않을 투수는 없을 것이다. 직장인들의 고민을 상담한 <버텨낼 권리>(위즈덤하우스.2015)에 마치 이런 상황을 연상하게 하는 한 남자의 고민이 실렸다.

거짓말을 못해 종종 직설적이라는 말을 듣는 남자가 있다. 그와 대조적으로 옆 부서의 김 과장은 뻔히 안 될 것 같은 일도 상사가 시키면 일단 “네, 알겠습니다.”, “가능합니다.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어느 날 같은 일이 반복됐고 회의가 끝난 후 남자는 “김 과장, 진짜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라고 물었다. 이에 “당연히 안 되지, 그래도 일단 해본다고 해야지 안 한다고 하면 쓰나”라고 답했다. 이른바 예스맨이었다.

놀라운 것은 이런 식으로 일을 벌여 놓고도 실패했을 때, 상사에게 위로를 받는다는 점이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일이 잘 안 풀렸습니다.”라고 말하면 상사는 “그래, 애썼네. 자넨 할 만큼 했네”라며 어깨를 두드려 주는 상황이 연출 된다.

하지만 남자는 가능할 일과 불가능한 일을 명확하게 분석해 상사에게 돌직구를 던지는 편이다. 그가 프로젝트를 힘들게 성공시켜도 격려는커녕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지”라며 공로를 인정해주지 않는다. 남자는 한없이 억울하다.

저자는 남자에게 야구선수 오승환을 예로 들어 조언한다. 오승환은 직구만 잘 던진 것이 아니라 슬라이더도 잘 던졌다. 슬라이더 때문에 직구가 더 잘 먹혔던 것을 상기시켰다. 또한 강신주 박사의 돌직구 발언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방송에서 보이는 돌직구는 항상 위로의 메시지와 섞여 있었다.

한마디로 ‘언제나 옳은 판단을 하는 나’라는 개념화된 자기에 지나치게 융합되지 말고 심리적 유연성을 기르라는 말이다. 판단 영역인 만큼 분명히 옳거나 그르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의견을 말할 때, 부정적인 요소와 함께 가능성, 즉 긍정의 메시지를 함께 전하라는 뜻이다.

책은 이처럼 직장인들의 고민을 다양한 비유를 통해 해결 방법을 찾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일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의 본질을 들여다보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직장인들의 서러움을 알아준다는 면에서 공감과 위로가 되는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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