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양말’ 골드만삭스 버리고 생활여행자 선택한 여성
‘금 양말’ 골드만삭스 버리고 생활여행자 선택한 여성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1.25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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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여행이 필요할 때> 조예은 지음 | 카시오페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돈과 커리어로 보상되는 나를 포기하는 삶, 과연 행복할까?’ 이런 의문 끝에 꿈의 직장 골드만삭스에 과감하게 사직서를 던진 용감한 여자. 그는 여행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찾고 원하는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인생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여행의 기술을 담은 <여자에게 여행이 필요할 때>(카시오페아.2016)의 저자 조예은의 이야기다.

“여행자는 세상을 비추는 거대한 유리창 앞에 서 있다. 창 너머 낯선 세계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거울이고, 여행자는 그 거울을 통해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본다. 길 위에서 버리고 채우고를 반복하며 내면이 맑게 정화되어갈 때, 비로소 유리창은 거울이라는 제 모습을 드러낸다. 여행이란, 세상을 보여주던 유리창이 나를 비추는 거울이었음을 깨달아가는 자기수련과도 같다.” -저자의 말 중에서

여행이 자기수련과 같다는 말에 공감된다. 여행하면서 우리는 종종 내면의 자아와 마주치지 않던가. 현실에서 잠시 떠났을 때 주어지는 찰나의 여유로 잠시나마 숨 고르기를 하는 것과 같다. 저자는 인생에 한 번은 여행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고 말한다. 모든 일에 때가 있듯 여행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행복을 미래에 반드시 보장받는다는 법은 없다. 명확하지 않은 미래의 언젠가로 미루기보다 당장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플랜 B를 고민해볼 것을 권한다. 그 방법의 하나로 여러 가지 여행법을 제시한다. 그중에 자투리 시간으로 즐기는 틈새 여행은 바쁜 일상에 치인 현대인에게 맞춤형 여행법이다.

이를테면 생활 속에서 버려지는 출퇴근 시간을 비규칙적이고 다양하게 보내는 방법으로 변화를 준다. 좀 더 여유롭게 출근해서 한 정거장 일찍 내려 직장까지 걷는다. 기분전환과 운동을 겸하는 셈이다. 이른 시간 즐겨 찾는 카페에서 모닝커피를 즐길 수 있는 덤도 있다.

점심시간이라면 일주일 두 번 정도 사무실 주변에 나만의 ‘올레길’을 만들어 산책하거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근처 박물관이나 갤러리에 가서 예술작품을 보며 안구 정화를 하는 것도 좋다. 거창하지 않게 입맛에 맞는 카페 찾기도 있다. 점심시간의 일탈로 오후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이다.

저자는 이렇듯 사이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틈새 여행이라 말한다. 여유란 역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처럼 자신에게 가는 길을 찾기 위해, 업계에서 ‘금 양말’이라 부르는 꿈의 직장을 버린 저자의 행보가 기대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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