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처럼 생생... 최은희 `영화같은 삶`
스크린처럼 생생... 최은희 `영화같은 삶`
  • 북데일리
  • 승인 2007.11.1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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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50, 60년대를 대표하는 여배우 최은희의 자서전이 출간됐다. <최은희의 고백>(랜덤하우스. 2007)이 그것.

최은희는 한국 영화사의 산 증인이다. 1947년 영화 ‘새로운 맹세’로 데뷔한 이래, 1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이 중 한국 영화계의 전설인 고 신상옥 감독과 함께한 영화만 100편이 넘는다.

이 중 ‘어느 여대생의 고백’으로 제1회 국산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상록수’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세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청일전쟁과 여걸 민비’ 역시 그녀의 대표작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세 번째 여성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며 ‘민며느리’, ‘공주님의 짝사랑’, ‘총각선생’ 등의 작품을 연출한 바 있다.

1978년에는 북한으로 납치 돼 9년간 억류되기도 했다. 이때 신상옥 감독과 재회해 영화를 찍고 ‘소금’으로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198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미국 대사관으로 탈출해 10년 넘는 망명생활을 하다 1999년 영구 귀국했다. 2006년에는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 됐다.

책은 이런 파란만장한 그녀의 인생 역정을 담았다. 매 페이지마다 그 때의 상황을 재현하는 대화가 실려 있어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다. 특히 납북 당시 김정일을 만나고, 북한을 탈출하는 장면은 소설 같은 흥미진진함을 준다.

한편 각 장에는 최은희의 젊은 시절 사진이 수록돼, 이를 보는 재미도 크다. 화려했던 은막의 스타를 엿보자.

(사진제공=랜덤하우스)

[김대욱 기자 purmae33@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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