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요? 몽당연필이 천재머리 이기죠"
"글쓰기요? 몽당연필이 천재머리 이기죠"
  • 북데일리
  • 승인 2007.11.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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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9일 저녁 7시 교보문고 본사 문화이벤트홀. <나를 기록하라>(매일경제신문사. 2007)의 저자 현혜수 씨가 강단에 올랐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나만의 자서전 쓰기’. 개인 출판,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들이 강연장을 메웠다.

20년 간 기업 홍보실에서 근무한 현 씨는 하루 2-3시간 글을 써, 2개월 만에 자신의 이름으로 첫 책을 냈다. 일종의 자서전 안내 가이드서다. 그녀는 “천재의 머리보다 몽당연필이 낫다”는 말로 글쓰기 비법을 전했다. 뛰어난 재능이 없어도 누구나 노력하면 책을 낼 수 있다는 것이 현 씨의 지론.

실제로 그녀는 가정생활, 학교 강의, 직장생활 등을 병행하면서도 ‘매일 글쓰기’만은 실천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성공을 부르는 자서전 쓰기’라는 부제의 책 <나를 기록하라>. 20년 간 홍보일을 하며 만나온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옮겼다.

현 씨는 “성공한 사람만이 자서전을 쓸 수 있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했기 때문이 아닌, 성공해야 하기에 더욱 자서전을 써야 한다는 것.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옮기는 행위 자체가 미래에 대한 계획임을 그녀는 역설했다.

이어 해외 사례도 소개했다. 강연에 따르면, 캐나나 밴쿠버에는 ‘자서전 쓰기’만을 교육시키는 전문학교가 있다고. 이 과정은 초-중-고급반으로 나누어져, 각 수준에 맞는 글쓰기 훈련이 병행되는데, ‘최고의 자서전’을 쓰고자 하는 이들이 모여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전문 교육기관이다.

현 씨는 이를 소개하며 “지금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시대”라고 전했다. 그는 강의 중에 ‘현재의 나’ ‘오늘의 나’를 기록할 수 있는 두 장의 종이를 나눠주면서 “생각에 그칠 것이 아니라 단 한 장이라도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글을 쓰고는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에 현씨는 “남이 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생각이 많아 정리, 요약이 어렵다”는 질문에는 “소제목을 활용하라”는 팁을 건네기도 했다. 뭉뚱그려 쓰기보다는 주제별로 구분할 수 있어 생각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 용이하다는 것. 이어 현 씨는 “소중한 기억들이 사라지기 전에 당장 오늘부터라도 자신을 기록하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은 교보 북세미나(www.bookseminar.net)가 주최했다.

(사진 - 신기수 시민기자)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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