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하루에 100가지 음식? 서태후 “다시는 여자가 정치 못하게 하라”
[책속에 이런일이?] 하루에 100가지 음식? 서태후 “다시는 여자가 정치 못하게 하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1.12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 이여신 지음 | 예문당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19세기 말 300여 년 청 왕조를 몰락으로 이르게 한 여자가 있다. 바로 악명 높은 서태후다. 그는 사치와 권력욕이 대단한 여자였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와 그가 죽음을 앞두고 남긴 한 마디가 인상적이다.

서태후는 중국 역사상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사치스러웠다. 옷이 2만여 벌이나 되어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었고 보석에 대한 애착도 대단했다. 무엇보다 아주 호화로운 밥상을 받았는데 기네스북에 올려도 무방할 정도다.

청나라 궁정음식제도에 따르면 황제의 하루 표준 식단에는 접시에 나오는 육류 22근, 탕에 들어가는 육류 5근, 돼지고기 1근, 양 2마리, 닭 5마리, 오리 3마리와 배추, 시금치, 부추, 고수 총 19근, 각종 무 60개 각종 박과 식물 종류별로 1개, 알줄기 양배추 6근, 파 6근, 간장과 청장 각 3근, 술 4량, 식초 2근, 우유 100근, 크림 1근, 참기름 1근, 깨 1홉, 팥고물 3홉, 백설탕과 호두, 대추 각각 12량이 들어갔다.

그런데 서태후는 이 식단을 넘어 하루 두 번 이런 정찬에 100가지 서로 다른 음식을 먹었다. 그 외에도 두 번의 간식이 있었는데 최소 20가지 음식이 나왔다. 이를 위해 전국에서 뽑은 주방장만 무려 128명에 달했고, 모든 원료는 원산지에서 공수한 것만 썼다.

이렇게 한 끼 상차림을 차리는데 든 비용은 얼마였을까? 자그마치 은 100만 냥이다. 당시 중국 농민의 약 1년 치 식량값에 해당하는 비용이다.

사치의 극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명화를 통해 역사적 사건을 전하는 <그림으로 들어간 사람들>(예문당.2013)에 나온다.

책에 따르면 서태후의 주변에는 충언해줄 신하가 한 명도 없었다. 그의 눈 밖에 나면 목숨을 부지할 수 없었으니 눈치를 살피며 비위 맞추기에 급급했다. 백성들의 안위 따위는 안중에 없는 지도자와 가신들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사치와 권력에 집착하던 서태후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죽음의 문턱에서 마지막 말을 남겼다. 정말 아이러니한 한 마디다.

“다시는 여자가 정치하지 못하게 하라”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