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이 책] 말의 시대, 바른 한글 절실해
[추천! 이 책] 말의 시대, 바른 한글 절실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1.07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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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최종규 지음 | 강우근 그림 | 철수와영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말의 시대다. 각종 매체나 SNS에 올라와 있는 글들도 구어다. 말을 그대로 글자로 옮겨 글이라고 생각한다. 팟캐스트 방송이 그대로 책으로 출판되는 요즘 현상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독자들은 추상적인 내용이 숨겨진 어려운 문장 대신 명징하고 사실 그대로 보여주는 말글을 원한다.

하지만 이런 말글에 서양 말투나 번역 말투, 일본 말투에 물들어 잘못 쓰는 한국말이 많다. 이를테면 TV 프로그램 ‘삼시 세끼’도 두 낱말 쓰임새가 같은 겹말이다. ‘삼시’는 한자고 ‘세끼’는 한국말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가 자주 쓰는 ‘-가운데’, ‘그러는 중에 일이 벌어졌다’ 등의 말투는 영어 현재 진행형을 일본 사람이 옮겨 적으며 한국 사람한테 잘못 스며든 말투다.

흔히 사용하는 ‘감사드리다’는 표준어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맞다. 2012년부터 국립국어원에서 표준말로 받아들였다. 관용구지만 널리 써서 굳어진 말씨라 여겨 표준어로 삼은 경우다. 그러나 살펴보면 ‘감사’는 ‘내가 고맙게 느끼거나 여긴다’는 뜻이다. ‘감사’를 ‘드릴’ 수 없다. 말법에 어긋난다. 이를 높이려면 ‘감사합니다’로 충분하다.

그렇다고 해서 무분별한 축약 신조어, 한글을 파괴하는 말까지 한국어로 굳어져 쓰임이 계속되면 한글의 미래는 어둡다. 이런 때일수록 말을 정갈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말이 그대로 글로 옮겨져 새로운 미디어 시장을 여는 때라면 더 절실하다.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철수와영희.2015)은 이처럼 잘못 쓰는 우리 말투를 바로잡아 수수한 한국말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책이다. 10대를 주 대상으로 삼은 책이지만, 한자어나 영어를 말끔히 털어낸 한국말을 만날 수 있어 번역이나 통역, 글쓰기와 우리말 가꾸는 것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추천.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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