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햇볕과 공기는 천연비누
[삶의 향기] 햇볕과 공기는 천연비누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6.01.06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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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마을> 스콧 새비지 엮음 강경이 옮김 / 느린걸음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골목길을 지나다 옥상에 빨래가 널린 곳을 보면 눈길이 간다. 도시에서는 여간해선 보기 힘든 풍경이기 때문이다. 뽀송뽀송 말라가는 빨래를 보면 마음의 습기마저 날아가는 느낌이다.

돈이 지배하는 현대문명의 밖으로 걸어 나와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아미쉬 공동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들이 사는 마을>(스콧 새비지 엮음.느린걸음.2015)에는 비누를 쓰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책에 따르면 아미쉬공동체에 사는 사람들은 전기를 쓰지 않는다. 따라서 빨래는 세탁기를 쓰지 않고 손빨래를 한다. 비누도 거의 쓰지 않는다. 특별히 기름때가 많은 옷에만 사용한다. 그들은 비누 없이 사는 삶에 대한 소감을 다음과 같이 전한다.

“비누보다 훨씬 실용적인 해결책은 옷을 깨끗이 빤 다음 빨랫줄에 널어 신선한 공기와 햇볕에 말리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더 깨끗하고 좋은 냄새가 난다. 바람에 펄럭이며 잘 마른 빨래는 빨래 건조기에서 말렸다고 생각할 만큼 포근한 느낌을 준다."-92쪽

도시는 고층 아파트와 건물로 그늘지고 바람길이 막혀있다. 요즘은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까지 더해지고 있어 빨래를 밖에 말리는 건 어렵다. 햇볕이 잘 들고 바람만 잘 통한다면 우리가 빨래에 화학세제를 듬뿍 넣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비누 대신 햇볕과 바람으로 빨래를 하는 아미쉬 공동체 사람들의 삶이 평화로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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