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김정운 글 / 21세기북스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한 남자가 있다. 존재감 없는 투명인간이 아닌 생명력 있는 초록인간이 인상적이다. 굳은 얼굴표정과 꾹 담은 입술에서 고독이 묻어난다. 남자는 무엇을 응시하고 있는걸까.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21세기북스.2015)는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이 외로움에 익숙해져야 더는 외롭지 않다는 역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외롭다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실 일본에서 고독은 아주 자연스럽다. 오십을 넘겨 그림 공부 하겠다며 건너온, 나이 든 유학생이 원룸 아파트에서 혼자 밥 해먹고 혼자 돌아다녀도, 하나도 안 불편하다. 식당에서 혼자 밥 먹어도 쑥스러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한국은 어떤가? 한국의 고령화 속도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고독’은 아직 낯선 단어다. 고독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에서 고독은 실패한 인생의 특징일 따름이다. 그래서 아직 건강할 때, 그렇게들 죽어라고 남들 경조사에 쫓아다니는 거다. 내 경조사에 외로워 보이면 절대 안 되기 때문이다.”-22쪽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 받아 외로운가. 100세를 살아가는 시대에 우리가 지금까지 타인과 관계 맺는 법을 배웠다면 이젠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방법을 배워야할 때가 아닐까.
이 책은 나이 들어가면서 외롭게 살지 않기 위해서는 충분히 외로움을 견뎌낼 줄 알아야 타인과의 진정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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