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애덤 스미스 알고 보니 얼빠진 사람?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 알고 보니 얼빠진 사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2.28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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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EBS 지식채널ⓔ 글 / 북하우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경제 책을 대하는 첫 느낌은 대개 ‘딱딱하다’와 ‘어렵다’는 점이다. 이런 독자들에게 반가운 책이 있다. 바로 EBS 지식채널ⓔ에서 발간한 경제 이슈를 담은 <경제ⓔ>(북하우스.2015)다. 경제에 관한 개념을 쉬운 비유로 설명하고 예화를 통해 경제가 어렵다는 생각을 떨칠 수 있게 돕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희소성의 원칙’과 이로 발생하는 ‘선택과 분배의 기준’이라는 경제 문제의 출발점을 말하는 부분이다. 즉, 인간의 욕망은 끝없지만, 이를 충족시켜줄 자원은 한정적이라는 것을 응급상황 시 부상자들에게 주어지는 ‘4가지 색 트리아지 태그’와 연결지어 설명한 대목이 그렇다.

책에 따르면 인명 구조원 도착 후 30초에서 60초 사이 부상자들에게 주어지는 태그가 있다. 이른바 ‘4가지 색의 트리아지 태그’다. 검은색은 사망 혹은 사망까지 진통제만 투여한다. 붉은색은 생명이 위험한 상태로 즉각적인 구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어 노란색은 구호 조치가 지체되어도 생명에 지장이 없는 부상이고, 초록색은 경미한 부상을 나타낸다.

이를 두고 질문을 던진다. 보통 구호 조치가 의미 없는 부상자나 덜 시급한 부상자 대신 가장 시급한 붉은색 태그를 받은 부상자에게 우선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모든 부상자가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라면? 턱없이 부족한 의료진이라는 환경 가운데 과연 누구에게 붉은색 태그를 줄 것인가?’

부족한 자원과 효율적인 예산분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가 하면 최초의 위대한 경제학자로 애덤 스미스를 꼽으며 그가 생활에서 보였던 빈틈을 서술해 재미를 더한다.

애덤 스미스는 위대한 경제학자였지만 자연인으로서는 얼빠진 사람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멍한 눈으로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발을 어디에 둘지 몰라 우왕좌왕하며 걷는 그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를테면 정원을 산책하겠다며 잠옷 바람으로 나간 후 수십 킬로미터 밖에서 발견되는가 하면,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다른 사람을 따라갔다 와서는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태연히 말을 이어가기도 했다.

책은 이밖에도 지식채널ⓔ의 경제 시리즈 내용을 책으로 엮어낸 만큼 단순 경제 개념뿐만 아니라 당대 직면한 예민한 시사 쟁점들을 다룬 내용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덧붙인 해석과 예화들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에 충분하다. 경제에 호기심을 갖게 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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