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삼국지?미래 세계 패권은 독일-중국-미국 다툼
현대판 삼국지?미래 세계 패권은 독일-중국-미국 다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2.21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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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충돌> 장미셸 카트르푸앵 글 김수진 옮김 / 미래의 창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세계 경제 패권을 잡으려는 독일‧중국‧미국 세 나라의 각축전을 조망한 <제국의 충돌>(미래의창.2015)은 주목해야 할 내용을 다룬다.

책은 ‘독일의 부상, 중국의 도전, 그리고 미국의 대응’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세계의 세력다툼의 중심국가로 세 나라를 꼽았다.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이야 새로울 것이 없지만, 지금의 중국 성장 이면에는 치밀한 경제 전략과 실천이 존재한다.

이를테면 다국적 기업이 중국에 자리 잡으면 중국은 기업이 만족할만한 값싼 노동력을 제공한다. 하지만 선진기술을 익힌 중국은 모방을 통해 기술을 자국제품생산에 적용해 품질을 높여 세계시장에 내놓는다. 중국은 중상주의 전략을 바탕으로 무역흑자와 외환보유율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30년 계획에 따라 기어이 잡았다.

특히 독일의 부상을 다루는 대목은 흥미롭다. 독일은 패전국으로 15년의 경제난 지나야 했다. 하지만 책은 독일의 전략과 선택은 마치 “회계사의 탈을 쓴 패권국”과 같다 비유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중상주의 전략하에 자국 산업 보호와 수출을 중요시하며 움직인 행보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과의 전략은 확연히 다르다. 중국은 자국의 야욕을 공공연하게 드러내지만 독일은 공공연한 경쟁자와 대립을 피한다. 이른바 실용주의 외교력이다.

특히 독일은 자국에 크게 불리하다 싶으면 EU의 결정이라도 반대할 수 있을 만큼 스스로 위상이 높다고 생각한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도 독일의 경제력 원동력을 거부전략에서 나온다고 표현한 바 있다. 지금 독일의 위상은 아주 조심스럽게 체계적으로 준비한 ‘조용한 움직임’에 있다. 책은 이런 점에 주목했다.

독일은 자국제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비스마르크 시대부터 기술력에 주력해왔다. 저자는 독일의 성공 요인이 바로 이때부터 시작된 전략과 기업과 금융권, 국가의 철저한 공생관계에서 비롯했다 해석한다. 단적으로 ‘메이드 인 저머니’가 유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품질과 기술력의 동의어로 각인됐다는 점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 언론인인 저자는 앞으로 세계 경제의 패권을 다투는 국가가 세 나라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 경쟁에 프랑스가 낄 자리가 전혀 없다는 사실에 한탄한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던진 과제는 우리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 프랑스의 사례를 전철로 삼아 탈산업화의 길을 걷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산업이 없다면 성장도 일자리도 없다. 유럽의 경우, 독일은 이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프랑스는 망각했다. 한국이 오늘날의 경제 전쟁에서 탈락하지 않고 경제 대국의 자주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자국 산업의 항구적인 혁신과 원화의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 -저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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