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벨문학상 유력후보 `조이스 C. 오츠` 누구?
올 노벨문학상 유력후보 `조이스 C. 오츠` 누구?
  • 북데일리
  • 승인 2005.10.05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6일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있는 2005년 노벨문학상 영예의 수상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

지난 30일 로이터통신이 도박사들의 예상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력 후보 중 한국의 고은시인이 포함돼 있어 수상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현재 고은 시인과 함께 거론되고 있는 유력후보들을 살펴보면 폴란드의 문학평론 기자 리샤르드 카푸시친스키, 미국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 스웨덴의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벨기에 작가 휘고 클라우스, 체코 소설가 밀란 쿤데라, 알바니아의 이스마엘 카다레, 아이스라엘의 소설가 모스 오즈 등으로 그 수상범위가 좁혀지고 있다.

200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오스트리아의 여성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피아노치는 여자>에게 돌아갔던 사실을 상기해본다면 올해 역시 영어권 국가 내 작가 수상을 예견하는 일은 시기상조이지만, 2004년에도 유력한 수상자로 거론되었던 미국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67. Joyce Carol Oates) 만큼은 수상가능성을 축소시키기 어려운 20세기 미국문학의 독보적 존재다.

내셔널 북 어워드를 수상한 저력의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는 단 소설만이 아닌 평론과 시, 희곡 그리고 뛰어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해온 단편 등의 분야를 넘나들며 현재까지 100여권의 저서를 집필해왔다.

미국 내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높은 명성을 갖고 있는 조이스 캐럴 오츠이지만 국내에 번역 소개된 그의 작품은 거의 없다. 다행스러운 점은 조이스 캐럴 오츠의 에세이 <작가의 신념>(2005)을 통해 국내팬들도 그의 문학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작가의 신념>은 조이스 캐롤 오츠가 문학잡지에 발표했던 에세이와 인터뷰를 묶어낸 에세이집이다.

“글쓰기는 가장 외로운 예술이다.”라고 말문을 여는 조이스 캐롤 오츠는 근대 인문과 문학을 넘나들며 작가들의 문학궤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쫓는다. 여기에는, 자신의 독서체험 글쓰기 과정에서 겪었던 각종 시행착오들을 머금은 그 이후의 평론가로서의 조이스 캐럴 오츠만의 독창적 시선이 존재한다.

할머니에게 여덟 살 생일선물로 받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자신 생애 최초의 ‘시’ 였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앨리스> 시리즈는 정의에 대한 갈망과 동시에 불의가 깃들어 있는 전복적인 텍스트다.”라고 쏘아붙인다.

재미와 감동을 주는 아동문학이라는 고정관념을 뒤집어 그 대다수가 “잔인하고 사디즘적인 묘사를 주저하지 않았다.”고 시작하는 저자의 비판은 언제나 호기심에 가득 찬 앨리스의 세계가 사실은 “다윈 진화론의 미묘한 서브 텍스트적 주제인 적자생존으로 채워지는 악몽으로 되어 간다.”며 도발적인 비판의 경계에 다다른다.

<작가의 신념>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시작해 찰스 디킨즈, 도스토예프스키, 헤밍웨이, 안톤 체홉, 버지니아 울프 등의 문학궤적을 쫓는 조이스 캐럴 오츠의 깊은 통찰력이 넘쳐나는 에세이집이다.

여전히 아날로그적 글쓰기에 집착한다는 저자는 이미 자신이 워드프로세서를 쓰기 시작하는 단계라면 그것은 `모든 것이 정리된 상태일 것`이라고 말한다.

노벨문학상 수상후보로 매년 거론되는 위대한 문학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달리기`라는 사실은 육체와 생(生)에 대한 작가의 겸손한 태도와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사고를 보여준다.

“일할 때 겪는 혼란스럽고 사람을 좌절시키며 때로는 절망적인 아침을 나는 보통 오후에 달리면서 풀어버린다. 달릴 수 없는 날이면 나는 나 자신을 느끼지 못한다.”

조이스 캐롤 오츠가 펴낸 100여권의 작품은 바로 이렇듯 건강한, 그녀의 육체와 정신이 낳은 문학적 결실일 것이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