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핵심만 살린 중소조선사로 구조전환한다
STX조선, 핵심만 살린 중소조선사로 구조전환한다
  • 정희윤 기자
  • 승인 2015.12.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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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경쟁력 있는 선박에 집중..인력34% 또 줄이고 임금 10%삭감
▲ 대형 선박과 해양플랜트는 손을 떼게 하고 5~7만톤급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STX조선해양으로 탈바꿈시키는 구조조정이 추진된다. (사진=STX조선해양 홈페이지)

대규모 적자에서 올 들어 9월까지 소폭 흑자로 돌아선 STX조선해양을 중소조선사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뼈대로 하는 구조조정이 진행된다.

2개월 동안 실사 결과 계속기업으로 유지하는 편이 더 큰 가치가 있고 신규자금을 추가로 투입하지 않고 정상기업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채권단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금융기관들은 11일 오후 회의를 열어 이같은 사업구조와 인력·재무구조 개선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5개 선대를 보유한 진해조선소는 2개 선대로 축소한 가운데 5~7만톤급 탱커선과 해상LNG주유터미널(LNGB) 등 경쟁력이 뛰어난 건조 업무에 역량을 집중한다.

국내 대형건설사들과 출혈 수주경쟁을 펼쳤던 해양플랜트, 중대형컨테이너선, LNG선 등은 수주를 중단한다. 이렇게 하면 STX조선 수익성도 살리고 저가 수주 경쟁으로 멍든 국내 조선업계도 한 시름 덜 수 있는 효과를 채권단은 기대하고 있다.

고성조선소는 지금 짓고 있는 물량을 마무리 짓고 넘기는 2017년 초부터 국내 대형조선사 대형블록 하청공급을 전담하는 기지로 전환한다.

지난 10월 말까지 진행한 864명 규모 감원에 이어 930여 명을 추가로 감원하기로 했다.

내년 1월부터는 모든 임직원의 임금을 10% 삭감하고 복리후생비 지급을 중단해 원가절감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STX프랑스 매각을 비롯한 비영업용 자산매각 노력도 병행한다.

신규자금 투입이 없는 대신 이미 지원하기로 결의한 자금 4530억원을 건조자금 용도로 바꿔 쓰기로 했고 현재 연 3~5% 수준인 금리를 1%로 인하해 재무개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채권단으로서는 STX조선에 물린 여신지원액이 2016년 말 지금보다 줄어드는 것 뿐 아니라 채권회수 시기를 앞당기는 효과를 꾀한 구조조정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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