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당신이 상실감에 쉽게 빠진다면 맏이이기 때문
[책속의 지식] 당신이 상실감에 쉽게 빠진다면 맏이이기 때문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2.11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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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나를 괴롭히는 진짜 이유> 알프레드 아들러 글 김춘경 해설 장병걸 옮김 / 리베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아들러 열풍이다. 아들러가 다루는 세 가지, ‘인간관계와 직업, 사랑과 결혼’ 문제는 오늘날 여전히 유효해서다. <그 사람이 나를 괴롭히는 진짜 이유>(리베르.2015)도 아들러 저술을 옮긴 책이다. 그 가운데 출생 순위에 따라 다르게 겪는 심리적 압박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책에 따르면 맏이는 상실감에 빠지고, 둘째는 경쟁에 뛰어드는 입장이다. 막내는 열등감에 시달리며 외동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싶은 나머지 아버지를 경쟁자로 삼는다. 이렇게 출생 순위에 따라 다양한 심리상황을 겪는다. 아들러는 이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모든 맏이는 한동안 외동아이의 상황을 경험하다 경쟁자인 동생이 태어나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지위를 박탈당한다. 문제행동을 통해 부모의 관심을 얻는 데 실패한 아이들은 비판적으로 자라며 타인과 어울리기 어렵다. 이런 맏이가 어른으로 자라면 대개 한때 자신이 지배했던 작은 왕국의 권력과 권위의 중요성을 각인해, 권한을 행사하는 일에 즐겨 참여한다. 강한 보수주의적 성향이 이런 배경에서 생긴다.

둘째는 태어나면서부터 맏이와 관심을 공유해 협동에서 조금 더 익숙하지만, 문제는 그들의 아동기 내내 맏이라는 선두주자가 있다는 점이다. 연령과 발육 상태 면에서 앞선 맏이를 따라잡기 위해 그들은 마치 경주에 참가한 것처럼 행동한다. 이런 행동은 자주 성공하는데 둘째들이 맏이보다 재능이 뛰어나며 더 많이 성공한다.

막내는 뒤따르는 추격자들이 없는 데다 이미 여러 명의 선두 주자들이 있어서 열등감에 시달린다. 하지만 여러 자극을 받고 경쟁할 기회가 많아 놀라울 정도로 잘 성장해 모든 형제를 앞지르기도 한다. 구약 성서에도 정복자는 늘 막내였던 것처럼 가족 전체의 기둥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자라면서 부모와 형제의 도움과 막내의 야심을 자극하는 요인들, 그리고 뒤에서 공격하거나 관심을 분산시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외동아이들은 독특한 문제를 안고 있다. 관심의 초점이 언제까지나 자신이길 바라는 탓에 그들에게 가정 내 라이벌은 아버지다. 이른바 어머니 콤플렉스를 가지게 되면, 관심을 독차지하기 위해 아버지를 밀어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들은 살면서 더는 관심의 초점이 되지 못한 상황에 이르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 같은 일련의 문제의 해결법은 의외로 명쾌하다. 아동 발달상 모든 문제는 가정 안에서의 협동 부재와 경쟁 관계에서 비롯한다. 즉, 가족 구성원으로서 평등을 느끼게 해주고 협동 훈련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책은 아들러의 심리학을 통해 가족 간의 협동이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고 강조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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