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 이덕무 “내 마음 깨끗한 매미 같으니...”
책벌레 이덕무 “내 마음 깨끗한 매미 같으니...”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2.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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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귤처럼> 이덕무 글 강국주 옮김 / 돌베개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깨끗한 매미’나 ‘향기로운 귤’과 같은 삶을 추구했던 사람이 있다. 조선 후기의 뛰어난 문인이자 지식인 이덕무(李德懋, 1741~1793)다.

이덕무의 시와 산문을 묶은 <깨끗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귤처럼>(돌베개. 2013)은 그의 삶과 문학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는 ‘깨끗한 매미’나 ‘향기로운 귤’과 같은 옛 선비의 지취(志趣)를 본받겠다고 늘 노래했다. 젊은 시절의 그의 인생관을 보여주는 ‘술에 취해 1’에 실린 시다.

“내 마음 깨끗한 매미, 향기로운 귤 같으니

나머지 번다한 일 나는 이미 잊었노라.

불로 허공 살라 본들 결국 절로 꺼질 테고

칼로 물을 벤다 한들 아무 흔적 없으리니.

‘어리석음’ 한 글자를 어찌 면하겠나만은

온갖 서적 두루 읽어 입에 올리네.

넓디넓은 천지 간 초가에 살며

맑은 소리 고아하게 밤낮 연주하네.“ (p.24)

이 책은 이덕무의 시와 산문을 함께 모아 실었다. 독서의 즐거움과 자연과의 합일, 벗들과 나누는 우정과 진정한 삶의 가치를 그리고 있다. 그의 삶과 지혜가 담긴 고전을 생동감 넘치는 현대의 우리말로 표현했다. ‘고전은 권위주의적이고 고지식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났다. 그 덕분에 부담없이 쉽게 읽힌다. 그의 글은 그의 삶 만큼이나 맑고 담백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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