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전문가 신진상 "통합논술 기본은 다독"
논술전문가 신진상 "통합논술 기본은 다독"
  • 북데일리
  • 승인 2007.09.0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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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제1회 통합논술 경시대회’가 지난달 31일 마감됐다. 최종심사 발표는 오는 17일이다. 인터파크 도서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실전 논술과 유사한 ‘자료 제시형’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 모았다. 특히 실전 감각이 필요한 고등학교 2학년 이상의 학생들에게 도움을 줬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유명 논술 전문가들이 평가 위원으로 참여해 신뢰도를 높였다. 이 중 평가위원을 맡은 신진상(조동기 논술 강사)씨는 10년여의 일간지 기자 생활을 거쳐 논술 강사로 변신한 탄탄한 이력의 소유자. 다수의 논술 교재를 집필 한 것은 물론 온라인 논술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논술 전문가로 거듭나고 있다.

그와 대회의 취지, 논술 전망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경시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 실전 논술과 흡사한 자료 제시 형 통합 논술이라는 것입니다. 논술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모두 10편의 논제를 제시했는데 5편은 책을 읽고 독후감 형식의 글을 쓰는 단독 과제형 독서 논술입니다. 책 읽을 시간이 있는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응시할 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통합논술에 도움이 되는 추천도서들을 국내 일급 논술 강사들이 직접 읽고 선정한 뒤, 이를 논제화한 경우는 이번 대회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준비 과정 중 가장 신경 쓴 부분은”

- 통합논술의 기본은 다독입니다. 철학적인 주제를 놓고 한 편의 긴 글을 쓰던 기존의 논술과 달리 여러 문항이 여러 교과에 걸쳐서 출제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독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절대 좋은 글을 쓸 수 없습니다. 통합논술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책들을 학생들이 읽게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통합적인 사고를 끌어 낼 수 있도록 이번 대회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추천도서의 선정 기준은”

- 시리즈물은 주로 대학 교수들이 자기가 전공한 분야의 고전들을 고등학생 눈높이에서 풀어 쓴 책들입니다. 이들 시리즈는 논술 공부에 활용하라고 논술 워크북이나 논술 노트를 따로 부록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전의 문제의식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경우가 많습니다. 공감할 수 없는 사례나 낡은 비유 등을 오늘날의 시점에서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바꾸는 노력을 충분히 기울였더군요.

단행본은 테마별로 좋은 책들을 5권씩 추천했습니다. 테마는 정체성-심리(관계)-역사-사회-경제-문화-철학-과학-환경 순입니다. 고전과 현대작가의 책을 골고루 선정했으며 진보-보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학생들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시각을 키워줄 수 있는 책들을 골랐습니다. 통합논술에서 중요한 것은 배경지식이 아니라 한 사안에 대해 저자의 해석이 어떻게 다르고 그 해석에 대한 나의 생각을 근거를 대면서 표현할 수 있는 ‘시각’ 형성 능력입니다.

“학생들에게 전해줄 논술 노하우가 있다면”

- 논술은 절대 이론이 아닙니다. 실기에 가깝습니다. 악보보고 악기로 연주하는 게 음악과목 이듯이 책 읽고 손으로 자신의 생각을 써보는 게 논술입니다. 고 1과 고 2라면 교과서 외에 신문 기사와 다양한 책을 읽고 쟁점을 찾아 쟁점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보는 훈련이 도움이 됩니다. 고 3이라면 논술 형식에 좀 더 익숙해져야 합니다.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로 나왔던 논제와 제시문을 함께 읽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무작정 많이 쓴다고 해서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가고 싶은 대학,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논제부터 시작하기를 권합니다. 논술문을 작성한 후에는 첨삭을 받는 게 좋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친구들과 교환첨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첨삭 받은 글은 반드시 고쳐 써보세요. 고쳐서 더 좋아지지 않는 글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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