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주 에세이 "길을 잃는 건 길을 만드는 일"
정현주 에세이 "길을 잃는 건 길을 만드는 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2.07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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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우리가 있었다> 정현주 글 / 중앙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30만 독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 <그래도, 사랑>의 정현주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작가는 전작에서도 특유의 담담한 문장으로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이번 작품은 어떨까. 다음은 우리가 행복해야 하는 이유와 불안한 미래를 두고 나누는 이야기다.

“네가 좋다니 나도 좋다.” 마주 보고 웃으며 나는 알았다. 부지런히 행복해져야 하는 이유. 그래야 기꺼이 축하해줄 수 있다. 내 좋은 사람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기꺼이 웃을 수 있게 된다. 내가 행복해야 더 기꺼이 웃을 수 있다. 네가 소중하여 나는 나의 내일이 더 즐겁기를 바란다. 노력하겠다. 네가 웃을 때 나도 함께 웃을 수 있도록. 네가 기쁠 때 내가 힘껏 박수를 쳐줄 수 있도록. -292쪽

공감 가는 대목이다. 사랑을 해봤다면 누구나 경험해봤을 상황이다. 진정 상대를 위한다면 스스로 행복해져야 한다는 뻔한 이야기지만, 잊고 살지 않았던가 반문하게 된다.

“누구나 앞서 간 사람을 따르지만은 않았겠지. 스스로 길을 만드는 사람도 있었을 테고, 나처럼 방향을 잃는 사람도 있어서 덕분에 길이 다양해졌을 거야.” 친구는 덧붙였다. “길을 잃는다는 건 사실 길을 만드는 일인지도 몰라. 길을 잃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어차피 자연에 있어 정해진 길이란 없는 것이니까,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닐지도 몰라.” -181쪽

미래가 불안한 이들에게 지금의 방황도 길이 될 수 있음을 일러주는 부분이다. 책은 60여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사랑에 흔들리고 삶에 지친 이들에게 내일은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 격려하며 소소한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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