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사람 배꼽에 숨은 뜻?...플라톤의 재미있는 해석
[책속의 지식] 사람 배꼽에 숨은 뜻?...플라톤의 재미있는 해석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2.04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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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수업> 오종우 글 / 어크로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사람의 배꼽은 또 다른 자신을 잘라낸 흔적이다.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이야기다.

제일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네. 원래 인간은 둥그런 등과 원형의 옆구리, 네 개의 손과 네 개의 다리를 지니고 있고 완벽하게 둥그런 목 바로 위에 완전히 서로 똑같은 두 개의 얼굴이 반대로 놓여 있고 그 위에 하나의 머리가 붙어 있었다네. 그들은 대단한 힘과 능력, 그리고 오만함까지 지녀서 신들을 공격할 정도였지.

제우스는 한참 고민한 끝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네. “나는 인간들이 지금보다 약해져서 더 이상 오만하지 않도록 만드는 방법을 발견했노라!” 이렇게 말하면서 제우스는 마가목 열매를 자르듯이 인간을 둘로 잘랐다네. 그리고 제우스는 잘린 부분들을 치료하도록 아폴론에게 명령했지.

그때 아폴론은 배꼽 주위에 약간의 주름을 남겨놓았는데, 그것은 인간들이 예전의 자기 상태에 대한 기억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네. 이렇게 인간은 본래 상태가 둘로 나뉘었기 때문에, 그 나뉜 각각은 자기 자신의 또 다른 반쪽을 갈망하면서 그것과의 합일을 원하게 되었지. -101쪽

사람에게 배꼽이 있는 까닭이 이런 이유였다니, 플라톤의 사유가 재밌다. 인문학자의 예술 수업을 책으로 엮은 <예술 수업>(어크로스.2015)에 나오는 내용이다. 저자는 플라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공존의 가치를 말한다.

책에 따르면 사람이 본래 두 명이 한 몸이었다는 플라톤의 비유는 쌍을 이루는 자연 만물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인간도 본래 쌍을 이룬 자연 만물 가운데 하나라는 맥락에서 바라본다면, 무엇이든 이분법적인 사고와 태도로 상대를 제압하려는 우리 세태는 지양해야할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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