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포스트잇] 비밀주머니 만들라...위험지역 여행의 규칙
[책속의 포스트잇] 비밀주머니 만들라...위험지역 여행의 규칙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1.27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행자의 책> 폴 서루 글 이용현 옮김 / 책읽는수요일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여행을 휴가가 아닌 정반대의 의미로 떠나는 이들이 있다. 혼란스러운 지역을 주기적으로 가야 하는 특파원이나 기자, 운동가, 자원봉사자들이다. 여행과 관련된 고전과 현대 작품을 통해 여행에 대해 다양한 사유를 펼친 <여행자의 책>(책읽는수요일.2015)에 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여로의 규칙이 실렸다.

책의 저자 폴 서루가 인정한 특파원인 모트 로젠블룸이 제공한 먼 곳들을 여행할 때 도움이 됐던 몇 가지 규칙들이다. 저자와 모트 로젠블룸과의 첫 만남도 인상적이다.

“1967년 나는 우간다의 캄팔라에 있는 스페케 호텔의 로비에서 속기 노트를 쥐고 어떤 외교관을 보고 늑대처럼 웃는 남자를 봤다. 그 머리털이 무성한 남자는 어째서 비아프라에서 사람들을 죽였는지 대답할 것을 요구했다.” -354쪽

늑대 같이 웃는 이 특파원이 알려주는 여로의 규칙이다.

하나. 늘 정오 전에 노상 바리케이드에 도착하라. 왜냐하면 그곳을 지키는 군인들은 하나같이 취해 있고, 모욕적인 언동을 하기 때문이다.

둘.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를 배워라. 그런 뒤 몇몇 다른 외국어들을 배워라. 그리고 적어도 열둘을 세기 전에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배워라. “쏘지 마세요. 나는 기자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겠지만, 당신의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다.

셋. 많은 메모를 하고, 해독할 수 없게 되기 전에 메모들을 재독하라. 아니면 그건 단지 나에게만 해당될지도 모른다. 지금은 녹음기가 신뢰할 만하다. 하나 가지고 다녀라. 당신이 놓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놀랄 것이다.

넷. 당신이 왼손잡이라면 이슬람이나 힌두교의 나라에서는 오른손으로 먹는 것을 배워라. 특히 공동으로 사용하는 큰 접시 주위에 모일 때 주의해야 한다. 왼손은 식후의 위생을 위한 것이며, 만약 왼손을 누군가의 점심에 찔러 넣으면, 당신은 왼손을 잃을 것이다.

다섯. 달러나 유로 등 많은 현금을 갖고 다녀라. 그러나 좀도둑이나 강도나 세관원이 볼 수 없도록 현금을 어딘가에 숨겨라. 그들은 양말 속과 주머니 달린 허리띠에 관해서는 알고 있다. 양복점에 가서 바지의 다리 부분이나 재킷에 비밀 주머니를 만들도록 하라.

여섯. 누군가의 음식이나 물을 거부하는 것은 종종 모욕적이다. 그러나 먹는 것이 심각하게 고통수러울 수도 있다. 만일 제공된 음식물이 단지 혐오스럽다면, 그 음식물을 빨아라. 그렇지 않다면, 같이 먹지 않는 것에 대한 재치 있는 변명을 찾아라. 얼굴을 찡그리거나 “어유”라고 말하지 마라. -355쪽~357쪽 중에서

이밖에도 유용한 팁 네 가지가 더 실렸다. 일반적인 여행의 주의점과 분위기가 달라 여행에 관해 여러모로 생각하게 하는 대목들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