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김태승
47. 김태승
  • 북데일리
  • 승인 2007.08.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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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한길사. 2006)

“시민 개인의 서재, 즐거움을 선사하는 문화와 교육 마당, 지식과 정보가 풍부한 도서관, 마법처럼 질문에 답을 주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도서관, 그것이 우리 도서관의 참다운 모습이자, 함께 구현해야 할 목표입니다”

[북데일리](사)한국도서관협회(http://kla.kr) 제23대 회장직에 오른 경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태승 교수의 의지는 남달랐다. 그가 꿈꾸는 도서관은 ‘종합문화교육시설’이다. 도서관의 기능이 독서실, 대출실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장서와 전문직원이 핵심 축이 되는 도서관이야 말로 시민의 궁금증에 답해주는 최고의 가이드라는 것. 이런 의지를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임기 중 그가 맡은 의무다.

한국도서관협회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도서관, 도서관인을 망라한 전국적 도서관 연합체. 1945년 8월 30일 창립된 사단법인이다. 도서관 진흥과 자료교환, 국제단체와의 상호협력, 도서관 직원의 자질향상을 목적으로 고군분투 하고 있다.

2006년에는 ‘서울세계도서관정보대회조직위원회’와 함께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매년 개최하는 ‘세계도서관정보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행사에는 전 세계 도서관인 5천 여 명이 참석해 한국의 도서관 발전을 견학했다.

매일 책과 가까이 사는 그이니 만큼 독서에 대한 생각 또한 특별했다. 김 회장은 책읽기를 ‘에베레스트 등반’에 비유했다.

“문명의 이기를 이용해 수 천 미터 높이의 산을 오를 수는 있겠지만, 그에 따른 고산병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준비가 제대로 안된 것이죠. 개인의 지식과 문화역량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 역시 꾸준한 훈련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책 읽기는 이에 가장 좋은 훈련이 됩니다. 한 권 한 권 좋은 책을 읽지 않고서는 지식과 문화적 삶을 누릴 수 없습니다”

책읽기에도 꾸준한 훈련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김 회장. 그에게 책 추천을 부탁하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 좋은 책이 많아 추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 다음은 고민 끝에 김 회장이 꼽은 세 권의 책과 추천사유.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한길사. 2006)

무척 예쁜 책. 책이 소개한 도서관을 사진으로 만나는 것만으로도 흥분되고 즐겁다. 도서관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이라면, 어떤 도서관이 있어야 하는지 마음으로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셨다면 도움 받을 수 있는 책. 오늘날, 왜 도서관이 미래를 창조하는 가장 핵심적 시설인지 확인케 한다.

▲<미래를 만드는 도서관>(지식여행. 2004)

현 시대 가장 훌륭한 공공도서관 중 하나라고 하는 미국 뉴욕공공도서관 이야기. 저자는 일본에는 왜 이런 도서관이 없을까 하는 의문에서 남의 나라 도서관을 샅샅이 분석하고, 그 결과를 자세히 썼다. 도서관이야말로 미래를 만드는 핵심이라는 점을 끈기 있게 설명하고 있다. 정말 우리나라에는 뉴욕공공도서관과 같은 시민들 삶 속에서 늘 습관처럼 존재하는 강력한 도서관을 만들어 낼 수는 없을까?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알마. 2006)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을 설립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어떻게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린이도서관을 만들어 왔는지를 쓴 책. 미국 뉴욕공공도서관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바로 이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과 같은 우리 곁에 있는 도서관도 진지하게 바라볼 줄 알아야 할 것.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불확실한 여정을 서슴없이 떠나는 저자와 도서관 주인인 지역주민들, 아이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상세히 묘사했다.

힘겹게(?) 세 권을 꼽은 김 회장은 “도서관 분야 뿐 아니라 좋은 책은 수 없이 많다”며 “책은 또 다른 질문과 역할로 옮겨 주는 커다란 존재”라고 전했다.

몇 권의 책을 추천하는 것보다 아예 도서관을 통째로 소개하고 싶다는 김 회장. 도서관 사랑에 푹 빠진 그다. 이미, 곳곳에 세워지고 있는 작은 도서관을 통해 김 회장의 간절한 소망은 구체화 되고 있다. 모두가 책을 읽고, 책을 이야기 하고, 책을 꿈꾸는 세상. 도서관인은 물론 모든 독서광이 그리는 가장 건강한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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