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헐뜯는 비난 문화가 조직을 망친다
남 헐뜯는 비난 문화가 조직을 망친다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1.25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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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게임> 벤 대트너․대런 달 글 홍경탁 옮김 / 북카라반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직장생활 중 끊임없이 남을 비난하거나 남의 공로를 가로채는 상사나 동료를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의 폐해는 심각하다. 엉뚱한 사람이 희생양이 된다. 프로젝트는 실패하고 사무실은 공포와 분노의 분위기에 휩싸인다. 사람들의 마음은 떠나버린다.

“공과의 평가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공로를 정당하게 인정받는지, 혹은 공로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부당하게 비난받는지에 신경 쓰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중략) 우리의 자존감과 자아는 상사나 동료가 내가 한 일을 몰라줄 때 쉽게 상처받는다. 반대로 일을 잘못했을 때는 비난을 받아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자신을 방어한다. 자기방어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과도하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기도 한다.” (p.15)

조직 코칭 컨설턴트이자 심리학자인 벤 대트너는 <비난 게임>(북카라반. 2015)을 통해 비난이 조직원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는지를 설명한다. 비난과 책임회피가 팽배한 모든 조직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에너지와 시간 낭비, 그리고 인력의 이탈이 일어나게 된다.

“비난의 문화는 너무 많은 조직에 퍼져 있다. 비난의 문화가 만연한 조직에서는 문제가 발생하면 비난할 대상부터 찾아 나선다. 마녀사냥을 통해 희생양을 축출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서 똑같은 마녀사냥을 반복하게 만든다. 비난 게임은 조직원들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업무 의욕과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p.165~p.166)

책에 따르면 이러한 비난 게임의 원인은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진 진화의 결과이다. 이런 현상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에게서도 볼 수 있다. 버빗원숭이는 누가 집단을 지배하는지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주변에 포식자가 있다는 신호를 놓치기도 한다. 박쥐는 공과에 다라 다른 박쥐와 먹잇감을 나눈다.

저자는 비난 문화가 어떻게 개인과 조직을 괴롭히는지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또한 심리학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인간이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공로를 가로채는 근본적인 이유를 밝혀낸다. 또한 뛰어난 리더와 혁신 기업들은 어떻게 비난 게임을 극복했는지 설명한다.

한 예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으로 꼽힌다. 당시 연합군 총사령관 아이젠하워는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한 책임은 어떤 것이든 내게 있다”라는 쪽지를 미리 준비한다. 이 작전은 성공했고 제2차 세계대전은 연합군의 승리로 끝났다. 아이젠하워는 끔찍한 상황에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러한 리더십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는 ‘비난을 감수하라, 큰 보상이 돌아온다’는 말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비난은 우리 모두에게 고통을 준다. 마땅히 받아야 할 인정을 받지 못하거나, 내 잘못이 아닌 일로 부당하게 비난을 받으면 몹시 고통스럽다. 저자의 말대로, 비난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게임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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