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면 뭐하나..실용성 없는 대리점협회 경영지원시스템
있으면 뭐하나..실용성 없는 대리점협회 경영지원시스템
  • 주가영 기자
  • 승인 2015.11.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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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보험대리점협회의 보험대리점 경영지원시스템(AMS)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한국보험대리점협회)

[화이트 페이퍼=주가영 기자] 한국보험대리점협회의 보험대리점 경영지원시스템(AMS)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돈을 들여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이용료가 비싸 선뜻 사용하는 대리점이 없어서다. 또 정작 필요한 시스템을 쓰기 위해 업그레이드 하려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대리점협회는 지난해 10월1일부터 중·소형 보험대리점을 대상으로 경영지원시스템 서비스를 지원했다. 이는 보험대리점업계의 지속성장과 업무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보험대리점은 경영지원시스템을 통해 전 제휴보험사 DB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또 수수료 자동계산(대리점 자체규정 등록), 개인별 수수료 명세서 제공, DB보안 시스템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 방지 등의 역할을 한다.

◇시스템 이용 대리점 50곳 밖에 안 돼

대리점협회는 중소형 대리점의 서비스 강화 요구에 따라 경영지원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

대형 대리점은 외주를 활용하고 있지만 중소형 대리점은 대형사에 비해 개발 및 유지보수비용 등 시스템 구축이 어려워서다.

규모가 작은 대리점이라도 보험사별 계약에 대한 통합관리와 조직, 보유계약 및 수수료의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은 필요하다. 그러나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모든 현황을 엑셀이나 워드파일로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경영지원시스템이 도입되면 대리점 조직 관리 효율성이 높아지고 투명경영, 업무편의성 증대는 물론 관리비용 감소 등의 효과가 따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터였다.

하지만 시스템이 운영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이를 활용하고 있는 대리점은 50여 개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국 4500여개 법인 보험대리점이 등록돼 있다. 이 중 중소형 보험대리점이 90%를 차지한다.

◇활용도 떨어지고 비용부담 여전

대리점협회의 경영지원시스템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비용부담, 시스템 부실 등이 지적되고 있다.

보험대리점 경영지원시스템은 협회 회원에게만 제공돼 설계사 수만큼 가입비도 내야 한다.

중소형 대리점들이 경영지원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선 소속설계사 수가 100명 이상~300명 미만인 경우 연회비 120만원과 가입비 3만원, 월 사용료 15만원 내외를 부담해야 한다. 100명 미만인 대리점은 연회비 36만원과 가입비 3만원, 월 사용료 10만원 내외다.

보험대리점 관계자는 “시스템 오픈 초기에만 무상으로 이용하게 하고 올해부턴 유료로 전환되면서 비용 부담 때문에 사용을 중단했다”며 “시스템을 이용하게 하려면 강의나 설명회 등을 열어 의견도 수렴해가면서 시스템을 보완해야 하는데 홍보도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또 “시스템이 고급형이 아닌 보급형이라 사용해 본 결과 활용도가 떨어졌다”며 “금감원이 요구하는 수준의 시스템 항목은 구성돼 있지 않아 원하는 걸 쓰려면 추가비용이 들어가게 돼 굳이 돈을 내고 이용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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