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내게 꿈을 심어준 아버지`
홍정욱 `내게 꿈을 심어준 아버지`
  • 북데일리
  • 승인 2005.06.1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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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는 내 야망의 원천"

홍정욱(헤럴드미디어의 발행인 겸 대표이사)씨는 자신이 쓴 `7막7장`(삼성,1993)에서 아버지를 이렇게 소개했다. 어머니에게서 사랑과 자애로움을 배웠다면, 아버지로부터는 꿈과 열정을 배웠다는 것. 책에서 그는 아버지를 떠올릴 때마다 "나의 삶을 나누어 살아가는 또 하나의 자아를 발견한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그의 아버지 남궁원씨는 왕년의 유명한 영화계 톱스타. 미남 배우의 대명사였던 그는 두 차례에 걸쳐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탔고, 아시아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남궁원씨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머니의 치료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은막에 데뷔했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홍정욱이 `크고 남성적인 스케일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고 규정하는 남궁원씨는 연예인으로 출세한 일부 인사가 정치판에 뛰어든 것과 달리 수많은 요청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영화계 외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책에 따르면 홍정욱은 아버지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보복이나 범법은 있을 수 없는 삶을 살아오신 분,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며 외길을 고집해오신 분, 순수하고 원대한 야망을 아들의 가슴에 키우신 분, 그런 아버지의 삶에서는 인위적으로 창조할 수 없는 아름다운 향기가 우러난다."

결국 홍정욱은 아버지를 통해 학창시절, 다음과 같은 커다란 포부를 가질 수 있었던 셈이다.

`나는 새로운 꿈을 꾼다. 그것은 사람 위에 서고 싶은 꿈이 아니다. 그 꿈은 나의 삶을 사랑하고 내게 주어진 삶과 역사에 대한 독특한 의무를 이행하고픈 꿈이다. 그 꿈은 무엇이 되느냐 보다는 무엇을 하느냐, 그리고 어떻게 하느냐를 고민하는 꿈이다. 결과의 꿈이 아닌,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꿈, 가시적인 완벽이 아닌 내면의 완벽을 추구하는 꿈인 것이다."

아들을 역사 속의 남성으로 키우고 싶어하는 아버지, 그리고 참 인간으로 키우고 싶어하는 어머니. 홍정욱은 그런 부모의 가르침과 사랑을 자양분으로 먹고 자랐다. [북데일리=제성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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