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최고 과학자 21명 `호기심 해결사` 변신
한국최고 과학자 21명 `호기심 해결사` 변신
  • 북데일리
  • 승인 2005.09.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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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스런 그림과 한정된 과학관련 소재를 가지고 풀어낸 여느 책과 과학에 대한 어린이들의 엉뚱한 궁금증에 대해 우리나라 최고 과학자들이 직접 설명해 준 과학책이 있다.

‘얘들아 세상에서 가장 궁금한게 뭐니?’(2005. 토토북)는 인터넷 과학신문 `사이언스타임즈`에서 실시한 공모전을 통해 어린이들이 궁금해 하는 과학분야 질문을 취합하고 이에 대해 과학자 21명이 답변한 내용을 묶어 펴냈다.

지구과학, 우주과학, 생명과학, 기초과학 4개의 장으로 나눈 21개의 선별된 질문들은 어린이 생각답게 기발하면서도 엉뚱하다.

“과학자 하면 하얀 가운을 입고 실험실에서 조용히 일하는 모습이 떠올라요. 과학자도 회사의 사장님이나 나랏일을 하는 장관이 될 수 있나요?”

“나 대신 시험 공부를 하거나, 나와 똑같이 생긴 애가 한명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람도 붕어빵처럼 똑같은 모양을 여러개 찍어낼 수는 없나요?”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의 질문에 친절하고도 흥미로운 답변을 제공한 이들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해양학자 김웅서 박사,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 안철수씨 , 장인순 한국원자력연구소장 등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이다.

비록 질문이 단순하기도 하고 어느것은 기발하기도 해 가벼운 답변으로 충분하겠지 싶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만만히 볼 게 아니다.

`다친 생명도 살리는 복제이야기`편의 황우석 박사. 어려서부터 소를 좋아한 까닭에 의대에 가라는 부모님 권유를 마다하고 수의학과에 진학한 황박사는 1999년 국내 최초로 복제소 ‘영롱이’를 탄생시켰고, 2004년 세계 최초로 인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다.

‘사람도 붕어빵 처럼 찍어낼 수 있냐’는 어린이의 질문. 이에 대해 황 박사는 "사람을 붕어빵처럼 찍어낸다고? 그것 참 재미있는 생각이구나. 그렇지만 살아있는 생명체의 경우 붕어빵 찍듯 쉽게 똑같은 모습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단다(중략) 하지만 식물들은 가지를 꺾어다가 새로 심기만 하면 똑같은 모양의 나무 한 그루가 자라나지. 놀랍지 않니? 복제란 뜻의 영어 단어인 클론clone에는 ‘잔가지’란 뜻도 담겨 있단다. 과학자들이 쓰는 복제란 말은 결국 ‘잔가지를 심어서 똑같은 모양의 나무를 얻는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지."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책은 질문에 해당하는 사실만을 잘라 단순하게 대답하지 않는다. 딱딱하지 않으면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재미있는 비유와 설명으로 그 시기 아이들의 과학적 관심과 능력을 키워줄 만한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책 구석구석 짜임새 있는 편집으로 유익한 내용을 담아냈다. 각 답변마다 싣고 있는 ‘나를 최고로 만들어준 습관’은 답변자인 박사들의 성공 습관을 소개한다.

황우석박사가 말하는 습관은 `몸을 깨끗이 씻듯 마음도 깨끗이 씻자.`

“마음속에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일에 집중하기 어렵지. 그래서 나는 20년 가까이 하루도 빼먹지 않고 아침일찍 일어나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기도를 해오고 있단다. 매일 새벽 4시 30분에 목욕탕에 가서 일단 몸의 먼지를 씻어낸 다음 1시간 가량 마음을 수련하지. 마음을 깨끗이 해야 무슨 일을 해도 부끄럽지 않고 떳떳할 수 있으니까.“

[북데일리 송보경기자]ccio@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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