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최인호, 너는 성격도 우등상 감이 되어라
[삶의 향기] 최인호, 너는 성격도 우등상 감이 되어라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1.12 0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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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법정.최인호 글 / 여백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어디를 보나 울긋 불긋 단풍이 한창이다. 나무들은 모두 그 생김새나 잎의 빛깔도 다르다. 그처럼 아이들도 각각의 특성이 있는데 우리의 교육은 자꾸 일정한 틀 속에 가두려고 한다.

법정 스님과 최인호 작가와의 대담집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여백. 2015)에서 최 작가는 ‘된사람’을 만드는 것이 교육인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한 명의 ‘난사람’을 위한 교육이라며 개탄한다. 성품이 결여된 지식만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 그런 그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선생님이 있었다. 바로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이었던 이종윤 선생님.

학기가 끝나고 우등상을 수여할 때였는데 성적이 좋았던 제가 우등상이 아리라 가량상이라는 것을 받게 되었지요. 그때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섭섭하지? 성적만으로 본다면 넌 분명 우등상감이다. 하지만 너의 조급하고 경솔한 성격은 우등상을 받기에 부족하다. 앞으로는 성격까지도 우등상감이 되어라.”

천성적인 조급함은 여전하지만, 그 후로는 마음이 급해질 때 호흡을 가다듬고 한 박자 늦춰 보는 습관이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제게 우등상이 아니라 가량상을 주신 덕분입니다. 그분은 훈계나 체벌이 아니라 일종의 충격 요법으로 저를 가르치신 셈이죠. (p.81)

최인호 작가의 은사는 그의 인생에 특별한 영향을 미친 스승임에 틀림없다. 존경할 수 있는 선생님의 부재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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