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길을 만드는 청년들... 문화장터의 청년기획자들
스스로 길을 만드는 청년들... 문화장터의 청년기획자들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1.11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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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장터를 여는 청년기획자들> 원철 글 / 파라북스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청년실업, 말만 들어도 답답하고 안타깝다. 일을 하고 싶은 청춘들이 일을 할 수 없다니! 좁기 만한 취업의 문을 두드리기보다 스스로 일터를 만들어 낸 청년들이 있다. 그들의 일터는 바로 ‘문화장터’다. 문화장터는 말 그대로 문화가 있는 장터다.

<문화장터를 여는 청년기획자들>(파라북스. 2015)은 여러 문화장터에서 성공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들려준다. 문화장터의 시작은 소박했다. 홍보도 포스터나 현수막, SNS 등을 이용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지역 주민들이 즐거움과 문화가 있는 이 장터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곳은 청년기획자들의 성장뿐 만이 아니라, 그 지역 상권을 살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문화장터의 모델이 되는 최초의 장터는 홍대의 ‘희망시장’이다. 이곳은 예술과 문화라는 홍대의 지역적 특색이 시장과 결합한 곳이다. 문화장터는 민관 협력에 의해 생겨난 것도 있고 자생적으로 생겨난 곳도 있다. 이러한 문화장터의 성공에는 헌신적으로 활동한 청년 기획자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본이 없는 청년들이라는 점과, 그들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일단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아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돈을 벌기 위해 무턱대고 창업이나 취업을 하기 전에, 끊임없이 스스로 대해 고찰하는 게 좋겠죠. ‘내가 정말 잘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탐구하고 찾아내고 실행하기를 반복하면서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p.99)

장터에서 발견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한 ‘도떼기마켓’의 성시호의 조언이다. 책에는 대표적으로 성공한 일곱 명의 청년기획자들이 등장한다. 이태원 우사단 마을의 계단장을 만들어 그 지역 상권을 살린 ‘청년장사꾼’ 김연석은 말한다

“청년으로서 기술도, 자본도 없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고,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결코 돌파구를 만들 수 없기에 새로운 방식을 찾은 겁니다. 이것은 어떤 것의 대안이 아니라, 차라리 생존의 문제라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p.52)

그 밖에 성공적인 민관 협력의 모델이 된 ‘구로별별시장’의 윤혜원, 수많은 장터들을 기획하며 사회적 기업의 대표로 활동하는 ‘방물단’의 인재명, 전주의 낙후된 재래시장을 ‘청년몰’로 살려낸 양소영, 부산에서 문화장터의 뿌리를 내린 ‘지구인시장’의 이윤순, 홍대 희망시장에서 시작하여 ‘문화통역’이라는 새로운 일을 하는 이초영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그들은 오늘도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청년들에게 무엇이든 시작할 것을 권한다. 혼자하기 어려우면 여러 명이 같이 모여서 하되, 각자의 재능을 살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라”고 조언한다. 자기 길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는 청년들을 통해 밝은 미래를 본다.

저자 원철은 ‘하자센터’, ‘사회적 기업 노리단’, ‘함께일하는 재단’ 등의 사회혁신단체에서 문화활동이 결합된 사회활동을 경험해왔다. 청년, 문화, 대안, 건축 등을 키워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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