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수익률 왜 숨기나 했더니..비공개 전환 후 투자자 모집 설명때만 오픈
사모펀드 수익률 왜 숨기나 했더니..비공개 전환 후 투자자 모집 설명때만 오픈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11.10 0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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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펀드 운용정보 비공개로 전환 중..'깜깜이 투자' 우려
▲ 앞으로 사모펀드 수익률을 비교하기 어렵게 됐다. (사진=금융투자협회)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앞으로 사모펀드 수익률을 비교하기 어렵게 됐다. 자산운용사들이 관련 법률 개정을 이유로 사모펀드의 운용 정보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사모펀드 운용 정보를 외부 평가기관에 제공할지를 묻는 공문에 대해 대다수 자산운용사들은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회신했다. 앞으로 수익률과 같은 펀드 운영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이처럼 정보공개를 꺼리게 된 것은 관련 법률이 바뀌어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5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법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해 일반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를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의 펀드운용 정보를 외부에 제공할 때에는 헤지펀드와 같이 자산운용사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자산운용사가 거부하면 펀드수익률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은 펀드 규모와 수익률이 펀드평가회사를 거쳐 공개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의료금융팀 이성만 부장은 "사모펀드 자체가 일반 펀드에 비해 원래부터 위험한 펀드인데 펀드의 수익률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하지 않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가 상품의 운용 내역과 위험성을 알고 가입해야 하는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불완전판매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공모펀드와 다르게 사모펀드는 투자자가 정해져 있는 펀드이기에 이 부분은 수익자의 정보라고 판단한다”며 “실제로 수익자가 누구인지, 어느 펀드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사모펀드는 법규상 공시를 해야될 의무가 없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그는 "실제로 운영팀에서 수익자를 유치하기 위해 상품을 설명할 때는 어떤 자산을 투자하고 있고 과거 수익률이 어땠는지 공개한다"며 "수익자의 정보를 위해 공식적으로 열람을 할 수 없도록 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법률 개정 이후 사모펀드는 일반 사모펀드, 헤지펀드, PEF(사모투자펀드), 기업재무안정 PEF 4가지 분류에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 단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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