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세요' 잊혀지지 않는 따뜻한 포옹 'hug'
'안아주세요' 잊혀지지 않는 따뜻한 포옹 'hug'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5.11.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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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한동안 '프리허그Free hug'가 유행이었다. 서로 아무 조건 없이 안아주는 것. 어떤 느낌일까. 한 사자와 소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초원 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던 사자 머리 위로 상자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화가 난 사자가 상자를 물어뜯자 책 한권이 떨어집니다. 바로 자신의 그림이 그려진 <Hug(허그)>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그 책에는 수많은 동물들이 어린 아이들과 포옹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동물의 왕’ 사자는 유치하다며 그 책을 던져버렸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자는 그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헤어진 뒤에 괜히 허공만 끌어안지 말고 지금 바로 안아줘요. 나중에 먼 곳을 향해 이름만 부르지 말고 지금 바로 사랑한다고 외쳐줘요. 지금 바로 당장!”

이제 사자도 다른 동물들과 포옹하고 싶었지만 모두 피하기만 합니다. 그러다 문득 사자는 자신도 누군가와 포옹을 했었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사자가 어렸을 때 한 소년이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었다는 것을요. 그때 사자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어느 화창한 아침 사자는 트럭에 실려 가야 했어요. 눈물을 흘리며 뒤쫓아 오는 소년을 뒤로 한 채 말예요. 가혹한 운명에 눈물 흘리던 사자는 생각합니다. 그 소년도 분명 어디에선가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을 거라고요.

“둘은 똑같은 추억을 가졌고 똑같은 감정을 느꼈기에 똑같은 결정을 내렸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걸 믿으니까요……”

그래서 사자는 소년을 찾아 길을 떠납니다. 저 멀리 한 그루 나무가 보입니다. 멀리서 한 소년이 마주오고 있네요. 소년의 가방엔 사자에게 보낸 책과 똑같은 <HUG>라는 책이 들어있습니다.

책장을 덮으면 뭉클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가까이 있는 그 누구라도 그냥 한번 꽉 안아주고 싶습니다. 한동안 유행했던 프리 허그 처럼요. 그런다면 나도 그도 행복해질 거예요. 이 모두가 삽화가 지미 리아오의 신작 <허그>(리틀빅. 2015) 덕분입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당신의 마지막 포옹은 언제였는지 기억하세요?”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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