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교수 3년 만의 신작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
김난도 교수 3년 만의 신작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1.05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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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김난도 교수가 신작<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오우아.2015)를 출간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로 독자들과 마음을 나눴던 이후 꼬박 3년 만이다.

저자는 메일함에 도착하는 수많은 메시지 가운데 유독 가슴이 먹먹해지는 내용이 있다고 말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과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흔들리는 이 시대 청년들의 사연이다. 그는 청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런 시기에는 지금 침낭 속에서 시간을 때우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여전히 내가 꿈꾸기를 중단하지 않고 있으며, 그를 위해 나름의 모색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 순간 그대의 가장 큰 적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스스로의 불안이다. 나침반이 없던 시절, 뱃사람들은 북극성을 향해 돛을 매달았다. 북극성까지 가려고 그런 것이 아니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북극성만이 흔들리지 않고 우리를 이끌어주었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서툴더라도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야 하며, 모자라더라도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막막하더라도 다시 일어나 자신만의 북극성을 꿈꿀 때, 서 있는 그 자리가 정답이며 세상의 한가운데라고 확언한다.

김난도 교수의 화법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여러 강연을 통해 그를 접한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조곤조곤하지만 힘 있는 위로다. 이처럼 책은 청년들에게 격려와 위로를 주지만 동시에 기성세대를 향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우리 젊었을 때는 훨씬 더 험한 일도 많이 했으니 취직 못한 젊은이들은 눈높이를 낮춰라’는 말은 허망하기 그지없다. 기성세대의 눈으로 청년의 문제를 바라보려고 하니 정부나 기업에서 내놓은 청년정책 역시 허점투성이인 것이다. (중략)

이 문제는 가정에서 더욱 중요해진다. 갈수록 자녀와 부모가 친밀한 관계를 맺기 힘들어지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유독 자녀를 소유하고 관리해야 하는 존재라고 여기는 우리나라 부모들은 여전히 모든 영역에서 자신들의 경험과 판단을 강요하려 든다. 이 때문에 두 세대 간의 교집합을 찾기가 더욱 어렵다.

청년의 삶은 청년의 눈으로 헤아려야 한다는 자명한 명제를 잊지 말아야 한다. 내 과거의 젊음으로 현재의 젊음을 재단할 수는 없다.”

책은 불경기와 취업난, 사건사고와 사회적 갈등 등으로 나라 전체가 출구를 찾지 못하는 때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가능성을 조금만 더 믿고 내면을 단단하게 키워나가자는 것. 웅크리고 있는 이들에게 건네고 싶은 격려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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