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을 감동시킨 `어머니 편지`
홍정욱을 감동시킨 `어머니 편지`
  • 북데일리
  • 승인 2005.06.1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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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 오래 전에 읽었는데 밑줄 치며 읽었는데, 그 많은 감동의 스토리는 기억이 안나고 오직 그의 어머니의 헌신적인 일화만 떠오른다."

지금은 언론사주가 되어 있는 홍정욱(헤럴드미디어의 발행인 겸 대표이사)씨가 젊은 시절에 쓴 `7막7장`(삼성,1993년)에 대해, 박라연씨가 쓴 글 중 한 대목이다.

탤런트 남궁원씨의 아들이며, 1993년 하버드대 최우수 졸업자인 홍정욱씨. `7막7장`은 홍정욱씨가 미국 유학시절 이야기를 중심으로 쓴 자전 에세이다.

홍정욱씨는 1990년 초 한 언론을 통해 다음과 같이 고백한 적 있다.

"솔직히 그 동안 제가 이룬 성취에 대해 `내가 잘나고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고 자부했었습니다. 하지만 소년가장으로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룸메이트와 2년간 생활하면서 `오늘의 홍정욱은 나의 노력보다는 넉넉한 가정 환경과 주변의 성원 덕분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언론은 이를 두고 홍정욱씨가 나이 들면서 `겸손의 미덕`을 깨닫고 있다고 평했다.

홍정욱씨의 말처럼, 그의 성공스토리에 대해 `부모 덕`이 컸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사실 우리사회엔 자식을 조기 유학시킬 만큼 넉넉한 집안이 흔치 않고, 그의 부모처럼 식견과 재력, 인맥을 고루 갖춘 이는 극히 드물다.

또한 홍정욱씨 역시 현재의 자신이 있기까지 부모와 주위 도움이 컸음을 동의한다.

그렇다면 과연 홍정욱씨의 부모는 어떤 사람일까. `7막7장`에 따르면 홍정욱씨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깊은 사랑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여러 지면을 걸쳐 털어놓고 있다.

책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이화여대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처녀시절 노스트웨스트 항공사에서 스튜어디스로 일했다. 결혼 후에는 대사관에서 주최하는 고급 파티에 여러 외교관과 사교를 쌓은 인텔리였다.

홍정욱은 미국에 건너간 후 어머니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그건 단순히 기본적인 모정뿐 아니라 영어 학습 등 실질적인 도움이었다. 그는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뉴욕, 아는 사람도 없는 그 거대한 타인의 도시에서 날마다 이 호텔, 저 호텔을 전전하며 그 많은 나날을 어머니가 무엇을 하며 지내셨는지 나는 지금도 알지 못한다. 당시 어머니는 주말을 나와 함께 지내는 몇 시간을 위해 당신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쏟으셨던 것이다."

어머니는 정욱과 함께 미국에 들어와 자신이 유학생활을 하듯 뒷바라지를 했던 것이다. 그를 교육시킨 어머니의 철학은 `위대한 개츠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홍정욱은 말한다.

어머니가 제일 좋아했다는 그 책엔 주인공들의 기품 있는 생활방식이 잘 나타나 있다. 즉 아이들이 지성과 품위를 지닌 사람으로 크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어머니가 홍정욱에게 쓴 편지에서도 잘 엿볼 수 있다.

"네게 하고 싶은 얘기는 첫째, 너 자신의 몸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다루지 말라는 것이다. 네 몸이 네 것만은 아니란다. 둘째, 부모와 주위 분들, 그리고 네 조국과 하나님께 사랑과 감사를 드리는 마음 잊지 말거라.

셋째, 외형적인 조건이 훌륭할수록 내적인 인간미, 인격, 성실함, 등 보이지 않는 정신의 충실을 기해라. 무엇보다 참된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주위 모든 사람에게 사랑 받고, 신임 받고, 언제 봐도 밝음 빛을 발하는 인상을 주는 맑은 사람이어야 한다. 그것은 마음 속에 밝은 생각, 소망,확신, 사랑이 충만해야 가능한 것이란다."

1년에 대 여섯 번씩 미국 장거리 비행을 하며 홍정욱을 뒷바라지했던 그의 어머니는 건강이 급속히 악화돼 암에 걸렸다. 홍정욱은 이 때의 마음고생을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책을 통해 밝혔다. 다행히 홍정욱 어머니는 암투병 5년 만에 기적적으로 치유됐다. [북데일리=제성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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